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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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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맞추기


BY 천정자 2010-01-20

클래식방송만 잘 나오던 라디오가  소리가 나오다 안 나오다 몇 번 반복하더니

드디어 지지찍 라디오속에 쥐가 사나  이 소리만 나온다.

 

몇 년 전 라디오겸 씨디용 카셑트까지 겸용한 다목적 라디오를 들고 수리센타에 갔더니

못고치고, 고쳐도 부속이 새 라디오를 사는 값이라고  몇 달 못 쓴다고 시한부 사용기간까지 진단받아었다.

 

못 고치는 병에 걸린 나의 라디오는 그래도 혹시나 싶어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가 국영방송인 클래식만 틀어주는 채널만 딱 고정되어 진짜 잘 나왔었는데.

 

다시 채널을 돌려도 이리 툭 저리 톡톡 두둘겨도 웅~~~ 하다가 찌익~~..울 고양이가 쥐 한마리 잡을 때 나는 소리가 라디오에서 난다.

 

오늘은 비가 오는데

비오는 날도 울 고양이는 여전히 늦잠을 자고도 모자르나 마룻바닥에 푹신하게 깔린 방석에 또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있다.

 

이런 날 조용한 음악을 틀어놓고 커피 한 잔 들고 멋있게 폼잡고 지낼려고 했더니.

사람이나 기계나 오래되면 갈 때가 반드시 오기 마련인가 보다.

이 비 그치면 라디오 사러 가야겠다.

그나저나 고장난 이 라디오를 잘 보관하면 먼 훗날 골동품이 될까? 말까?

별 걸 다 상상해본다.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