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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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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BY 마가렛 2023-05-21

아침이 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본다.
침대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
방문을 살짝 여는 소리
창문을 드르륵 여는 소리
바람이 작게 일렁 거리는 소리
수돗물 트는 소리
컵을 헹구어 물 따르는 소리
가스 불 켜는 소리
수저통에서 나는 달그락 소리
커피 내리는 소리
과일 깍는 소리 .....
무수한 소리로 아침을 연다.
아침에 눈을 뜨면 음악부터 볼륨을 올리기에 이렇게 많은 소리에 관심이 없었다.
아니 무심히 지나쳤다.
오늘 음악을 생략하고 시작한 아침에 귀를 기울여 보니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나에게 인사를 한다.
어느 한 곳에만 집중하다 보니까 다른 곳을 놓치기도 하는구나.
일상에서 작은 깨달음이 있는 아침이다.

이런 잔잔한 즐거움을 즐기는데 방해꾼이 나타난다.
스피커 불륨을 높히며 음악을 감상해야만 되는 남자
신이 났는지 따라 부르기 까지 한다.
그모습을뒤로 하고파 서재로 몸을 숨긴다.
전등켜는 소리
창문 여는 소리가 아까와 다르게 내 귀를 자극한다.
평온한 시간에 혼자만의 시간이 좋다.
자판 두드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즐긴다.ㅎ

산책을 하면서  
때죽나무 항기에  다가서는 발자국 소리에 벌써 오월도
성큼성큼 지나가고 있다.
겸손이란 꽃말답게  종 모양의 꽃이 아래로 향하는 모습을
빤히 들여다보며 나의 자만함을 눌러본다.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