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노래
염정금
지상에 뿌리 내린 것들아
겨우내 품은 희망을 내어라
꽃샘바람에 봄꽃 떨궈내고
새움 곧추 세워 신록을 꿈꾸지 않느냐?
근본을 잃지 않은 것들아
겨울 잠 깨어 먼 하늘까지 울리는
종달새의 노래에 귀기울여라
봄바람 불어와 깃털을 흔들고
자궁문 열기를 기다리고 있지 않느냐
내내 가물어 타들어가던 지상
하늘도 단비 내려 힘 보태는 시간
겨울 이겨낸 보리 솟구치고
사각진 빈 논마다 빗물 고여 일렁이며
둥실한 농부 손길 기다리고 있구나
내 것 네것 가르지 말고
옳다 그르다 따지지 말고
그래그래 그렇게 살아있음에
4월 노래 부르며 진초록 희망을 품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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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끝자락에 찾은 지리산은 연초록을 벗고 짙은 신록으로 치닫고 있었다. 제각각. 초록으로 몽글대는 산자락이 마치 어머니 품처럼 안온하다.
다시금 희망을 본다.
지상을 솟구쳐 하늘 우러른 것들에서 결코 놓을 수 없는 삶의 의지를 ᆢ
또다시 뿌리가 전하는 힘을 의지하며 하늘 우러르는
신록을 보며 5월의 찬란한 희망을 걸어본다.
오랜 세월 거듭해 내린 굳건한 뿌리가. 자리하고 있기에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