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비도 그렇게 내릴까 ?
하긴 그 동안 엄청 더운 게
모두 비가 올려고 작정을 했겟지.
아침에 전화 문자수신함에 보니
오매! 문자도 많이 왔네.
참 좋은 오늘이네요.
야! 니 언제 서울 올라 올 래?
니가 내 메일써서 인터넷 요금이 40만원 나왔다구?
어휴..이젠 벼라별 핑계를 보내네
보이스 피싱 닮아가나.
입 맛도 밥맛이 없어
초여름에 심어 놓은 고추를 따러 갔더니
옆 집 할머니 애호박 하나 주네.
어휴..이걸로 뭐 해 먹을까?
애호박전
애호박넣고 부추 넣고 매운 고추 송송 썰어서
부침개를 부쳐 먹어?
잠깐 비가 그치더니 햇빛은 안 나지만
꼭 다물은 채송화가 꽃잎이 열까 말까 ?
참새들이 비를 피해서 단풍나무 잎사귀 사이에서
우르르 몰려 나오고
아! 드디어 하얀 종이를 막 구겨서 피는 무궁화가
장대비 하루종일 맞고 통째로 떨어져 버렸네.
내 앞에서 이런 일이 생기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