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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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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오늘은 제목없이 글을 쓰고 싶다.


BY 천정자 2009-07-09

원 비도 그렇게 내릴까 ?

하긴 그 동안 엄청 더운 게

모두 비가 올려고 작정을 했겟지.

 

아침에 전화 문자수신함에 보니

오매! 문자도 많이 왔네.

 

참 좋은 오늘이네요.

야! 니 언제 서울 올라 올 래?

니가 내 메일써서 인터넷 요금이 40만원 나왔다구?

어휴..이젠 벼라별 핑계를 보내네

보이스 피싱 닮아가나.

 

입 맛도 밥맛이 없어

초여름에 심어 놓은 고추를 따러 갔더니

옆 집 할머니 애호박 하나 주네.

어휴..이걸로 뭐 해 먹을까?

애호박전

애호박넣고 부추 넣고 매운 고추 송송 썰어서

부침개를 부쳐 먹어? 

 

잠깐  비가 그치더니 햇빛은 안 나지만

꼭 다물은 채송화가 꽃잎이 열까 말까 ?

참새들이 비를 피해서 단풍나무 잎사귀 사이에서

우르르 몰려 나오고

 

아! 드디어 하얀 종이를 막 구겨서 피는 무궁화가

장대비 하루종일 맞고 통째로 떨어져 버렸네.

내 앞에서 이런 일이 생기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