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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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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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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


BY 천정자 2009-06-05

우리집에 큰 아들 그 놈이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더니 대타 상개구쟁이들이  나타났다.

고양이들이다. 이 말도 점잖은 것이다.

고양이 한 패거리들!

봄이 되어 제비 두 마리가 돌아 왔는데

이 고양이들이 잡아 먹어버렸다.

우리들 닭 잡아먹는 것처럼 털 다 뽑아 마루바닥에

까맣고 간간이 흰색 제비들 깃털이 여기저기 흐트러져 있었다.

남편은 먹을 게 없냐? 밥 줘 사료 줘 그런데도 제비를 왜 잡아 먹었냐구

고양이 한 놈 한 놈 확인 하면서

도대체 어떤 놈이여?

파리채를 들고 고양이들 혼내는 모습이 옛날 어린 아들 혼내는 거랑 비슷하다.

그러게 한 두 마리야지 내가 봐도 어느 놈 내가 그랬어요 하는 얼굴이 전혀 아니다.

 

또 몇 칠 전엔 제일 큰 형인 큰 고양이가 동네 숫컷과 한 판 붙었단다.

딸내미 말에 울 고양이보다 더 큰데 울 고양이가 목도 물리고 꼬랑지가 쭉 빠져가지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마루 밑에 들어 가더니 영 나오지 않는단다.

싸워서 진 것이 챙피한가 다른 놈들도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밥먹으라고 불러도 아무 대답이 없다.

남편이 또 그런다.

" 그러게 이 놈들아? 멀쩡한 제비를 왜 잡아먹구 딴 데가서 뒈지게 맞고 다니는 겨?"

 

하루는 비가 많이 와서 상추가 제법 컷 겠다고 뒤란으로 가보니

상추가 어떤 놈 발에 밟혔는지 모가지가 옆으로 넘어지고 뒤로 자빠지고

이거 또 고양이들이 함부로 밟고 다닌 거라고 내가 또 소리쳤다.

" 니덜 오늘 밥 없다아~~" 했더니

순님이가 그 소리에 놀라서 내 얼굴을 뻘줌하게 쳐다 본다.

또 이눔들 어디로 도망간 겨?

 

옆에서 듣고 있던 남편이 그런다.

그래도 어쩌겄어? 지덜 사는 집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