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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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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이~~~!!


BY 천정자 2009-05-09

아들이 크면 클수록 더 어렵다고 하더니 그 이유가 있었다.

남자로 태어 났으니 당연이 남편 쪽으로 더 기울기 마련이다.

가재는 누구 편인가? 헤헤..

 

성격이 나보다 더 느려터져서 내 아들이지만 저걸 좀 어떻게 콱 붙들어서

내 맘대로 어찌 해 보면 속이 시원 할 건데,

이 눔이 내 마음을 전혀 모르는 척 하는 건지,

누가 내 자식이 아니랄까봐 그런가 도무지 자식 마음도 소통이 안된다.

 

" 엄니이~~~"

이 놈이 나보고 부르는 호칭이다.

그것도 전화질에 문자를보면 달랑 한 마디

" 차비없음"

무슨 암호처럼 나는 그 놈 통장에 돈만 부치면 된다는 애기다.

옆에 내 옆구리에 끼여놓고 시시콜콜 잔소리 할 때가 언제 였던가 싶다.

잔소리한다면 또 뭐하나?

제 때 들어줘야 할 맛이 생기지.

 

어제가 어버이날인데 나에겐 이버이고 뭐고 좀 생뚱맞은 소린지 모르지만 별 관계없이 산다.

늘 잘 해주고 싶고 늘 한결 같이 부모님 마음 구석구석 잘 살펴 주는 자식 노릇도 못하니,

내 자식에게 너는 그렇게 하지말고 이렇게 자상하게 설명을 한들 무슨 잔소리 하나 더 추가다.

 

나도 잘 못하니까  넌 내 자식이니 너두 잘 못하는 것이 당연한데,

효라는 것이 누구의 잣대에 기대치를 더해서 포장을  한 선물로 둔갑을 한 것 같기도 하다.

 

나도 내 자식보고 이렇게 살라.

저렇게 살아보라 듯이 적극 권장하는 유명한 법전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나도 아직 전수받지 못한 관계로 어설픈 주장만 줄창 하게 된다.

 

나의 아들이 하는 짓을 보니 그게 다 나에게 전수하지 않았는데도 닮았다. 

모나게 한 성질 괴팍하게 부리는것도 똑같으니

애시당초 이놈에게 나에게 잘하라고 효도하라고 당부 했다가

또 " 엄니이~~~~!!!!" 이러면 어쩌누?

 

잠자코 아무 말없이 지켜보는 게 제일 상책이다.

잘 할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괜찮을 것이고, 한 성질 부려 부담도 팍팍 주고 싶은데.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