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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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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라진 여자가...


BY 천정자 2009-05-07

내가  이렇게 다시 글을  쓸  줄은 몰랐다.

전화도 피씨도 없이 떠난 여행을 갈 줄도 몰랐고.

사람 사는것이 어디서부터 계획을 세워 자로 줄 댄듯이 딱딱 떨어지는 것이

흔한 것을 아님을 알게 되었다.

 

아줌마가 된 세월이 어언 20년이 다 되는데.

애 안키우고 산 여자나

애 한 두넛을 키운 여자가 같다면 이상한 일인진데.

 

가장 가까운 내 시간을 담보를 잡혀 오도가도 못하게 만든 역사적인

순간을 만났을 때.

 

그 순간이 가장 귀중하게 느꼈을때.

할 수 있을때 못하고 미루고 결국 후회만 무지막지

먼지처럼 풀풀 날리울 때.

가장 사소하고 지극히 작고 볼품없는 것들이

가장 귀한 행운이었다는 것을

어이없이 느꼈을 때. 

 

지구가 돌고

달이 뜨는 사실을 전혀 눈치못채고

보낸 나날들처럼

결국은 또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할까 봐 전전긍긍 하게 될 줄은

미처 꿈에도 몰랐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