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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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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연구 보고서- 내남편의 아들


BY 천정자 2008-12-19

아들이 드디어 핸드폰이 필요하다고 전화가 왔다.

그려..요즘 초딩도 핸드폰이 있는디..시상에 고등학생이 아직 핸드폰이 없다구 소문난 울 아들이다.

 

" 엄니? 언제 해줄겨?"

" 아빠한테 물어보구?" 나는 그렇게 대답을 했다.

 

속으로는 남편에게 물어보나 마나인데. 그래도 아빠입장은 세워 주고 싶고.

그렇게 놀토에 오는 놈 금방 차에 차에 태워 핸드폰을 고르고 번호를 따고

내 번호를 입력을 시키고...그랬는 데.

 

이 놈이 학교에 돌아가도 전화 한통 없는거다.

나도 울 친정엄마 전화를 잘 안해서 울 엄마 나한테 전화걸어 하시는 말씀이

" 니는 왜 생전 전화 안하냐?"

" 에미가 죽었나 살았나 궁금하지도 않냐?"
" 왜그리 전화를 안받냐?" 등등 ..

울 엄마전화멘트 대사를 내가 아들에게 써먹을 것인가? 말 것인가?

괜히 전화를 개통해 줬나 싶구.

 

그래서 남편에게 말을 했다.

아직두 한 통의 개통식 전화 한통 없다구 했더니

" 나는 있냐?..이 눔이..감히 에미에비를 우습게 알어?"

 

당장 정지를 하라는 등 ..또또 목소리 크게 내고 어깨 들썩들썩하고.

하여간 목소리 큰 대회가 없는 게 다행이지.. 그 대회 나간다고 맨날 연습하면 어떡혀..

 

야야...전화해라..내가 한마디 해야지.

남편이 그러니 나도 아들놈 전화번호 저장된 걸 꾸욱 눌렀다.

 

" 야!!! 이 죽일놈의 아들! 밥먹었냐?"

뭐라구 몇 번 응응 하더니 뚝 끊는다.

뭐라구 혀? 했더니 남자들 대화를 뭐하러 묻냐?

대답이 뭐라구 하는것 같은 디...기가 막히네.

그러고 보니 울 남편이나 아들이나 남자다.

이거 또 아들연구에다 남편연구하다가 한 해 다 저물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