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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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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남편을 열심히 공부하는 중..


BY 천정자 2008-12-07

내 남편을 어떻게 해야 요리를 하듯이 잘 데리고 살까...헤헤..

난 이런 생각을 한 번도 궁리한 적이 없다.

근데 아니다.

가만히 생각 해보니 직접적으로 남편을 늘 이기고 남편을 조종하거나 그런 걸 생각을 안해서 그렇지.

 

그러니 같이 살면서 셀 수도 없이 이혼을 한다고 벼르고 별른 일들을 뒤집어 보면 결국

남편을 어떻게 하던 내편을 만들어 평생 인형처럼 옷을 입혔다 벗겼다 하는 바비인형이었다.

순전히 내 생각으로만 판단을 하는 통에

늘 시멘트 고집으로 담벼락같은 남편과 십년전쟁을 치뤘다.

말이 십년이지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인데..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이건 내가 만든 말이 아니다. 실제상황이다.

 

그래서 나도 깨질만큼 깨져 오도가니 못한 그로기 상태에서 한 줄기 생각을 바꿨다.

남자를 공부하자...

그리고 남편을 공부하자...

그리고 장남을 알아보자...

효자인 장남아들은 더 조사해보자... 더욱 대한민국 남자..남편..효자아들..이런 남자가 현재 내 남편인데..

나는 남편의 정체파악은 둘째 치고 남들은 이렇게 사는데..닌 나한테 왜그러냐고 따지기만 했으니..

모르는 것은 일단 적이다. 사기도 알면 안 당한다는 세상인데..

세상에 나랑 평생 같이 살다가 죽어도 옆에 묻히는 남편을 도무지 모른다는 것은

부부싸움 할 때마다 백전백패라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게 생각을 바꾸니

얼라라 ...길이 보인다...

걷는 길이 아니라 그동안 내가 행동하고 말하고 했던 버릇이며 습관이며 발자욱을 거슬러 올라가니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덤빈 하룻강아지 철부지 마누라였다.거기에다 미련한 곰퉁이었으니.

문제는 모두 나에게 99,9% 순금처럼 내 잘못이 창피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한 가지 사례를 든다면 남편은 담배를 피는 데.

꼭 내 옆에서 핀다. 처음엔 참아 줬는 데..

말 할 때 바깥에서 피우지 왜 방에서 피우냐고 그걸 가지고 똑같이 십년을 싸웟다.

그래서 남편을 유심히 살피고 공부를 해서 다시 말을 할 때

" 여보 나 폐암걸려 죽을까? 자궁암 걸려 죽을까?" 이렇게 말을 바꾸었다.

나는 남편에게 어떤 대답을 원하지 않았다. 대답대신 일단 나가서 피우는 것을 원하지 당장 금연하라느니 담배값이 아깝다는 니

그런 말도 필요 없었다.

남편은 담배 안피우는 사람하고 결혼 하지 왜 나랑 사냐구 길길히 성질낸다.흐흐..그거 다 왕년에 일단 화부터 내고

얼떨떨한 마누라 기선제압용으로 활용했던 대답이었다.

" 내가 지금 누구랑 또 뭔 결혼한다고 말했어? 그래서 당장 여편네 죽으라고 향피우는 거지 그게 담배 피우는 거여? 그니께 당장

내가 암으로 죽던 말던 알바 아니라는 거여?"

나는 이렇게 따졌다.

지금은 내가 안방에 있으면 담배들고 마당으로 나간다.

 

대한민국의 남편들은 현재 이상한 과도기에 접어 들고 있다.

아버지는 아버지인데 아버지의 역활을 못하고 있는 남편 많다.

마찬가지로 남편이 마누라를 아껴준다고 말을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는 지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살면 여편네 치마폭에 후달려 산다고 남편의 세계에서 공처가로 몰락한다.

어쨋든간에 내가 미움을 받든 사랑을 받든 내가 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누구탓이 아니다.

 

요즘 자기 가정 지킨다고 대문앞에서 야구망망이들고 보초서는 남편 아내없다.

다 안에서 살다보니 무슨 조화 속인지 모르지만 부부간의 문제는 부부만 안다.

이런 상황에서 아내의 성격모르고, 남편의 세계모르면 결국 제일 쉬운 대화가 갈 데까지 간다는 이혼으로 치닫는다.

 

이혼숙려제도도 이 때문에 생겼다.

흥분된 상테에서 말고르고 말고 거칠 것없이 튀어나오는 말이 어디 정상적인 말이겠는가?

부부싸움은 시간도 빨리 지나간다. 성난 말이 마구 뛰는데 앞에 낭떠러지가 있어도 그냥 막 달린다.

그러니 끝이 추락하듯이 종말이 얼마나 비참하겠는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혹시 대학에서 남성학이라고 따로 전공하는 학과가 생기면 나부터 먼저 수강을 하고 싶다.

남편학이라고 또 분류를 해서 두고 두고 공부를 해야 한다. 언제까지가 아니다. 어차피 죽을 때까지 사람은 배워야 한다고 누가 그랬는 데..

 

지금 혹시 남편을 두고보자..니 나중에 나한테 어쩌구 저쩌구...별별 악담을 하는 아내많다.

그 악담이 나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온다. 더디게 오든 빨리 오든 언제던.

 

악담을 하기 전 ..싸우기 전..한 번

도대체 저 남자 뭐여? ...이렇게 고려을 하고 연구를 시작해보자!

길이 보인다.내가 걸었던 발자욱 깊게 찍힌 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