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이 안 들어와?" 친구가 나를보자마자 그런다.
" 니가 들어오지 말라고 했다며?"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꼴 보기 싫다구 애들 양육비만 보내라구 그렇게 남편의 옷가지를 모두 싸서 차에 실어 내 보내놓구
이젠 나보고 남편 안들어 온다구 하소연이다.
사람이 오늘 살면서 즐거운 애기만 할 수는 없지만
늘 죽상을 하고 징징거리고 사는것도 억울하다.
닌 네가 만든 상황에 덫에 걸린 것인데 누구보고 해결 해달라는 것과 똑같다.
이젠 나보고 니남편 애길 하지마라.
난 니 애길듣고 니 남편 애길듣고 누가 잘못했나 시시비비 가려달라면 그 때 해 줄수 있다.
니 애기만 듣고 니남편 같이 싸잡아 욕을 할 수도 잘했다고 말을 해 줄 수는 없다.
오래산 것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아줌마로써, 거기다가 명실공히 중년이라면
한 번즘 바람기 많은 남편애기부터 누구네 도박으로 집 날아간 애기. 애덜 명문학교에 입학시킨 장한 어머니 상 받은 애기까지
상식으로 몸소 겪어가며 살아가는 시대가 지금이다.
돈 많은 것은 죄가 아닌 시대. 땅 많은 것을 자랑으로 유산을 남기는 시대. 빨리 출세하고 빨리 성공 못하면 뒤처진 인생들이
어디 한 둘이 아닌 전부에서 조금 빠진 거진인데... 그 거진에서 나도 절대적으로 포함되어 있건만.
인정하고 포용하고 미뤄주고 기다려주는 교육은 절대적으로 실패로 몰아놓았다. 현재는 앞으로 상위권 몇 %를 위해서.
세금도 재벌을 위해서, 부자를 위해서 개편을 한다구 난리다.
어쨌든 오늘은 내가 살고 있는 날이다. 그럼에도 내가 없는 것처럼 세상은 돌아가고 있다.
남편이 없는 아파트에 살고 있는 친구의 말대로.
내가 산 건지 죽은 건지 뭐때문에 여태 사는 건지 진짜 모르겄다아...
김일성이 말한 주체사상이 갑자기 생각난다.
다행이 김일성이 죽었으니 사상만 길이 남을까 심히 걱정 되지만 아줌마라면 이 주체사상을 좀 알아두어야 한다.
앞으로 잘 살려면.
사상의 구성중에서 제일 필요한 것이 바로 나다.
아무리 좋은 법이라도 규칙이라도 내가 이용하지 못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명품으로 치장을 하고 주름살 수술을 해서 어리게 보인다구 노력을 해도 남들은 다 안다.
위장과 치장과 꾸밈과 아무 상관이 없는 나에 대한 철저한 성찰이 필요하다.
이젠 여자의 상위시대에서 부부별산으로 연말정산하듯이
나는 나라고 주체사상에 개발을 하고 더블로 개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남편의 지위에 나를 맞추지 말라.
아내의 지위에 남편도 높고 낮은 사상에 시달릴 수 있는 세상이 왔다.
광고문구를 빌리면
" 남편은 여자가 하기 나름이예요!"
구질구질하게 한 동안 살 수 있다. 여자의 일생에 이런 구리타분하고 억울하고 속 터진 애길 빼면 재미없는 영화다.
각각 다들 내 애길 하면 시리즈 12권짜리 소설이여..그런 여성들이 무수하다.
살다보면 뜻하지 않게 길가다 벼락 맞아 사람 죽은 애기 듣고, 돈 벼락 맞아 얼마 안가서 또 망했다는 구먼...그렇게 돈 많고 떵떵 거리면 뭐혀? 죽을 땐 인력을 사서 관 나가더라..별 것도 아닌 것들이 온통인 인생인데.
그런 인생을 어찌 무우 두 동강 내듯이 딱 잘라 말하라는 게 더 이상하다.
내 인생에 그럴 듯한 제목을 달고 싶다면 지금부터 붙여보자.
" 나는 세상에 둘도 없는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