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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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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가 오억 줄께!


BY 천정자 2007-01-29

2007년 01월 29일 16:53:10

엄마! 그 반지 나한테 팔어?

왜?

아빠가 사준 거니까....

 

남편이 나에게 금 반지를 선물했었다.

그런데 그걸 잘 끼지 않으니 남편은 성질낸다.안 끼려면 도로 갖다가 금방에 가서 팔아버린단다. 그래서 부랴 부랴 반지를 끼었는 데.

 

딸내미가 이 반지가 탐이 나고 그랫던가보다.

왜 오억이 부족해?

그거면 계란 세판도 사고 맛잇는 거 많이 사먹을 수도 있어?

 

푸하하하...

세돈짜리 금반지를 오억에 팔라고 하는 울 딸보고 그냥 막 웃어 제꼈다.

가만히 있어봐라 아빠한테 물어 봐야지.

 

더 달라고 할려고 그러는 거지?

올망 올망한 까만 눈빛이 더욱 빛난다.

 

자기야 ..

딸내미가 내 반지를 오억에 팔으라는 데 워쩔까?

남편은 기 막힌 표정이다.

 

니 돈있나?

응!

딸내미 대답이 간단하다.

내가 오래 오래 엄마 옆에서 살면서 돈을 주면 되지.

지금 이천원 있는데.

왜 그거 가지고 모자른거야?

 

남편도 나보다 더 포복절도 한다.

엄마 반지가 그렇게 좋아 보여?

응....

 

에궁..울 딸내미 시집가면 신랑이 사주는 건데.

엄마거는 엄마거고.

남편이 구구절절 설명을 하려는데

 

그럼 그 때 오억줄께 지금 반지 줘?  

딸내미는 심각하다.

 

 

나도 남편도  딸내미 덕분에 우리집 돈 방석에 앉게 생겼다고

웃기만 했다.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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