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을 내려오다 무심코 계곡
물 바라 보니 맑고 맑아
흰 벚꽃 거울되니
물 속에도 벚꽃이 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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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부드러운 것 물이어라
또한
가장 억세고 무서운 것도 그가 아닐지
높디 높은 산 골짜기에서 시작되는 그들
긴 여행길에서 만난 동행인들과
눈인사 나누고는 서로의 갈길 바빠
갈라지고 나뉘어져 땅속 깊이 파고들어
생명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베풀며
낮은 곳으로 낮은곳으로 가는가 싶더니
모이고 모여 또 하나가 되네
수 많은 모양을 가진이
물이다
물로서 만족하지 못하는 것일까
색깔이 없는가 하면 원색이요
지저분한가 하면 깨끗한 그들
천의 얼굴을 가진이 그들이요
얼굴 없는 이도 그들이어라
뉘라서 팔색조인 그들의 변함을
탓할 것인가
모든것
다 품는이
그는 아름답다 아니할 수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