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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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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무 옆에 서서


BY 천정자 2006-09-17

정작

나무크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내가 어떻게 키가 크는 줄 모른 것 처럼.

 

그럼에도

늘 나무옆엔 바람이 살고 있다는 것을

늦은 가을에

철드는 것처럼 배웠다.

 

나는 철이드는 계절을 모르는데.

 

특히

비오면서 부는 바람은

큰 나무의 마음을 흔들었을 것이다.

 

나도 그 나무의 그늘에 서서 듣는다.

들리지 않는 마음들이

오랫동안 고인 우물로

강으로

더 넓게 흐르는 쪽으로

가지를 뻗어

바람에 흔들리면서 크는 나무.

 

그 옆에

나도 서서 늙어 가는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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