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처럼
지금 멀리서 바람이 불어 와
내 뺨을 어루만지고 있지요.
굳이
입으로 말하지 못하여
서운하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랬지요.
당신은 나에게 말 걸듯이
향기처럼 바람으로 내 곁에 늘 있고
싶어 했지요.
비록 내가 늦게 알았어도
당신은 늘 섭섭해 않았지요.
이제 치자꽃 단내 나는 향기를 바람에
실어 보냅니다.
당신의 뺨에 머물러
한 참동안 지워지지 않을 흔적을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처럼
남아 있고 싶습니다.
한 동안 그리고 오랫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