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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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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대를 사랑 하는 것처럼


BY 천정자 2006-07-16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처럼

지금 멀리서 바람이 불어 와

내 뺨을 어루만지고 있지요.

 

굳이

입으로 말하지 못하여

서운하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랬지요.

당신은 나에게 말 걸듯이

향기처럼 바람으로 내 곁에 늘 있고

싶어 했지요.

 

비록 내가 늦게 알았어도

당신은 늘 섭섭해 않았지요.

 

이제 치자꽃 단내 나는 향기를 바람에

실어 보냅니다.

 

당신의 뺨에 머물러

한 참동안 지워지지 않을 흔적을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처럼

남아 있고 싶습니다.

 

한 동안 그리고 오랫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