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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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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BY 천정자 2006-07-04

얼굴 못생겻다고 어렸을 땐 늘 들었던 말이

지금은 바뀌었다.

성격이 참 좋게 보인다고 그런다.

 

난 늘 듣는 말인데

이상하게 내가 아닌 다른 이에게는 이 말을 잘하지 못한다.

들었으면 나도 마음데로 퍼주고 싶은 말이

인상이 참 좋네요.

성격이 참 좋으십니다.

이런 말인데.

 

말 할 대상에 빈말이라도 그렇게 선물처럼 주고 싶은 말을 잘 사용하지 못한다.

영업상 그런 말을 애용해야 하는데, 이게 도무지 입근처에서 맴돌기만 할 뿐 그뿐이다.

 

성질이 드럽고 드세고 고집만 뭉쳐져 있는 나에게 인상이 좋다고, 넉넉한 성격을 가졌다고 나보고 그러는데, 난  그들에게 같은 말을 못해주니 참 나도 못됐다.

 

그런데 이젠 나도 이 말에 대한 연습을 해야 한다고 문뜩 생각했다.

거울보고 비록 이빨이 새가 떠서 웃으면 영구처럼 보일 지라도

참 좋은 인상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성격이 넓으세요. 편안해보입니다. 고맙습니다.

등등...

 

 자꾸 해 보았다. 어차피 사람 만나는 게 일인데. 헤벌쭉 웃고 실없이 보일지라도 자꾸 이 말하면 자연스럽게 보여서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 만 애용하면 어떨까 했다.

 

 먼저 우리 직원들 대상으로 한 분 한 분 차례 차례로 해보았는데

이게 대단한 비타민이었다. 웃음 비타민. 성분이야 백퍼센트 자연산 호르몬을 포함하여

늘 입가에 웃음이 주렁 주렁 매달리게 하는데 효과가 정말 대단했다.

 

 한 번은 고객의 식당에서 잠시 일을 도와 준 적이 있는데, 손님들이 나보고 왜 웃냐고 진지하게 묻는다. 그럼 울어요? 도로 내가 물었다. 그러니 손님이 우하하 웃으신다. 식사하러 식당에 들어 오는데 사장님이 웃으면서 어서 오십시오 하는데 기분이 환해지더란다. 왜 날 보고 웃었냐고 묻고 싶었는데 대답을 듣고 보니 그럼 왜 울어야 하나요? 그 말 들었을 거라고 한다.

 

 웃으니 어떤 인상이 안좋고 나쁠까... 당연히 성격도 좋아보이고 그래서 옛사람이 웃으면 만사가  무사통과 한다는 말  틀린 말이 아니다.

 

 얼마전 나의 직원 한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에 기부스를 하고 회사에 출근했다.

누가 나오라고 해서 꼭 할 수없이 출근하는 모양새 같았다.

 

나도 뭐라고 했다. 그랬더니

사장님 웃음몰핀 좀 주세요?

그게 뭔 소리여?

어휴,,, 회사에 몇 칠 못나오니 돈 못버는 게 힘든게 아니고요. 웃을 일이 병원에선 없는게 더 힘들어요. 사장님 얼굴 보고 나도 편안하면 덜 힘들 것 같아서요,,이렇게 왔어요.

안 그러면 사장님이 매일 병원으로 문병을 오시든가...

 

히히 ..웃음몰핀이라... 이거 근당 얼마에 팔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