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잘 모른다.
내가 숨쉬는 공기의 성분에 무엇이 포함되어
내 폐를 통과하는지.
내 몸 구석 구석 잘 흐를 것이다.
피는 피데로
숨은 숨데로
세포는 세포데로
이렇게 대충 알고 있어도
그들은 나에게 더 이상 알아 달라고
요구 하지 않앗다.
내 죽는 제삿날은 몰라도
궁금해 하지 않는 용감한 오늘이 있기에
더욱 굳쎄게 덤벼드는 세월을 업고 다닌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독촉하는 세금고지서에
난 조금도 어색함없이 천연스럽게 웃는다.
살면서 그럴 수도 있지
그런데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잘 모른다.
그래서
사는 게 가능했다.
뭣도 몰랐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