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의 발자국은 세계지도 위에 있다.
아니 내가 그 위에 서 있다.
아니
사실은 지구위에 서서
저 멀리 어디로 갈 것인지
북쪽으로 향한 나침반을
손바닥에 놓고 있다.
지금 쯤 히말라야 산 언저리엔
나비가 사는 계절이 불고 있을 것이다.
그 나비가 날개짓을 할 때마다
여긴
내가 있는 곳엔 밤꽃 냄새가
휘날리고 소용돌이 친다.
시간은 나에게 늘 조용히 하라고 한다.
사실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늘 비워져 오른쪽으로 돌고 있는 접시에
고여져 있스므로.
지금 난 티벳트에 가려고 출발을 할 것이다.
선풍기처럼 뱅뱅도는 나비의 날개를 보러간다.
나의 소식을 묻고 싶거든
오뉴월 즈음 불어온 바람을 만나라.
작업공책) 말은 할 수 있지만 정작 말로 할 수있는 것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언어의 바깥에서 생각 같아선 얼른 집어 먹어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데
정작 말이 되지 않는 사실들이 나에겐 너무 많은 것 같다.
티벳은 지금의 세계지도에 새겨지지 않은 지명이 되었다. 현재 중국에 식민지로
포함되어 있으며, 비폭력으로 말 없이 독립운동하고 있는 나라이다.
언젠가는 독립이 되어 당당하게 역사책에도 지도에도 이름을 새길 건데...
그 과정을 어떻게 세세하게 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래도 말하는 것보다 침묵이 더 어렵다고 했다. 글로써 나의 생각을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