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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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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트에 걸어서 가고 싶다.


BY 천정자 2006-06-22

지금 나의 발자국은 세계지도 위에 있다.

아니 내가 그 위에 서 있다.

아니

사실은 지구위에 서서

저 멀리 어디로 갈 것인지

북쪽으로 향한 나침반을

손바닥에 놓고 있다.

 

지금 쯤 히말라야 산 언저리엔

나비가 사는 계절이 불고 있을 것이다.

그 나비가 날개짓을 할 때마다

여긴

내가 있는 곳엔 밤꽃 냄새가

휘날리고 소용돌이 친다.

 

시간은 나에게 늘 조용히 하라고 한다.

사실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늘 비워져 오른쪽으로 돌고 있는 접시에

고여져 있스므로.

 

지금 난 티벳트에 가려고 출발을 할 것이다.

선풍기처럼 뱅뱅도는 나비의 날개를 보러간다.

나의 소식을 묻고 싶거든

오뉴월 즈음 불어온 바람을 만나라.

 

 

 

작업공책) 말은 할 수 있지만 정작 말로 할 수있는 것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언어의 바깥에서 생각 같아선 얼른 집어 먹어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데

                정작 말이 되지 않는 사실들이 나에겐 너무 많은 것 같다.

                티벳은 지금의 세계지도에 새겨지지 않은 지명이 되었다. 현재 중국에 식민지로

                포함되어 있으며, 비폭력으로 말 없이 독립운동하고 있는 나라이다.

                 언젠가는 독립이 되어 당당하게 역사책에도 지도에도 이름을 새길 건데...

                 그 과정을 어떻게 세세하게 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래도 말하는 것보다 침묵이 더 어렵다고 했다.  글로써 나의 생각을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