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축구애기 한다면 할말이 디게 많다.
2002년 월드컵 때 누가 그렇게 잘 뛸 지 알았나...
괜히 남편친구네 돼지 몇 마리 날라 갔다.
십육강에 들었갔다고 한 마리 잡아 잔치하더니
팔강에 들었갔는디 가만히 있냐 해서 또 한마리 저승갔다.
사강에 들어가니 여기저기서 볼 멘 소리다.
축구땜에 죽어 나가는 건 돼지뿐이라며.
그 친구부인은 볼 멘 소리다.
어쨋거나 그 해는 그렇게 돼지고기 실컷 먹었다는 거다.
또다시 사년이 흘러 또 축구애기가 전부다.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컴을 켜도 빨간불, 말도 붉은 색, 김치까지 보니 이젠 축구공도
아예 빨간색으로 도배 안하나...
집에 가면 다행히 난 모든 매스미디어와 차단되어 있다.
안나오는 테레비보고 되레 고맙다고 한다. 그 놈의 월드컵 애기 못들으니
귀가 다 시원하다. 물론 컴도 없으니 밤하늘에 별만 봐도 스타들이 왜 이렇게 많이 떴냐?
아주 넉살 좋게 아홉시만 되면 잠도 잘 온다.
나보고 걱정이 와도 걱정 쉬고 가게 생겼단다.
너스레 떠는 친구둬서 난 더욱 기분좋게 웃는다.
그런데 그 친구가 또 축구애기를 한다.
에이...
이젠 그만 혀.
축구애기는 방송국 잔치지..
우덜하고 무신 상관인 감.
어느나라가 우승한다고 기념으로 기름값 팍팍 할인해 준다면 내 붉은 띠 머리에 묶고 시청간다. 진짜다...
내 친구 꿀먹은 벙어린가.. 영 말이 없다.
진짜 축구애기는 안하는 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