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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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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BY 천정자 2006-06-08

내가 축구애기 한다면 할말이 디게 많다.

2002년 월드컵 때 누가 그렇게 잘 뛸 지 알았나...

괜히 남편친구네 돼지 몇 마리 날라 갔다.

십육강에 들었갔다고 한 마리 잡아  잔치하더니

팔강에 들었갔는디 가만히 있냐 해서 또 한마리 저승갔다.

사강에 들어가니 여기저기서 볼 멘 소리다.

축구땜에 죽어 나가는 건 돼지뿐이라며.

그 친구부인은 볼 멘 소리다.

어쨋거나 그 해는 그렇게 돼지고기 실컷 먹었다는 거다.

 

또다시 사년이 흘러 또 축구애기가  전부다.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컴을 켜도 빨간불, 말도 붉은 색, 김치까지 보니 이젠 축구공도

아예 빨간색으로 도배 안하나...

 

집에 가면 다행히 난 모든 매스미디어와 차단되어 있다.

안나오는 테레비보고 되레 고맙다고 한다. 그 놈의 월드컵 애기 못들으니

귀가 다 시원하다. 물론 컴도 없으니 밤하늘에 별만 봐도 스타들이 왜 이렇게 많이 떴냐?

아주 넉살 좋게 아홉시만 되면 잠도 잘 온다.

 

나보고 걱정이 와도 걱정 쉬고 가게 생겼단다.

너스레 떠는 친구둬서 난 더욱 기분좋게 웃는다.

그런데 그 친구가 또 축구애기를 한다.

 

에이...

이젠 그만 혀.

 

축구애기는 방송국 잔치지..

우덜하고 무신 상관인 감.

 

어느나라가  우승한다고 기념으로 기름값 팍팍 할인해 준다면 내 붉은 띠 머리에 묶고 시청간다. 진짜다...

 

내 친구 꿀먹은 벙어린가.. 영 말이 없다.

진짜 축구애기는 안하는 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