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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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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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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천정자 2006-05-25

나의 대답에 남자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집에 돌아오면서 난 쾌재를 불렀다.

아이구 이제 안 오겠지.

속이 다아 시원 하구만. 그랬다.

 

돌아오는 골목길은 좁다.

그 당시엔 영화화보가  벽이라면 무조건 붙이고

제목도 이상한 게 많았다.

무심결에 한 여자 영화배우가  게슴츠레한 눈으로 나를 본다.

어떤 영화배우는 옆 얼굴로 나를 쬐려 보기도 하고.

 

사실 성애기는 나 어렸을 때 부터 듣도 보도 못한 영역이었다.

무슨 도덕처럼 금기시하는 것은 많았지만. 드러 내놓고 교육한다고 한 것이 기껏

고 삼때 줄 세워 보건소에서 영상 슬라이드만 좍 돌리더니 성교육 끝이라고 했다.

나에게도 그게 전부였다.

 

왜 영화배우가 눈이 풀려서 저렇게 사진을 찍은 건지.

툭하면 우리 집 아저씨가 아침마다 지 마누라 보고 반찬이 부실하다고 소리를 꽥꽥 질렀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알 수가 없는 일이다.

 

처녀라는 말도 기분이 나빴다.

그런 건 옛날 이집트에서 성스럽게 여자를 제물로 받친다는 것.

종교에서 서둘러 금테둘러 만들어 붙인 법같은 것으로 난 인식했었다.

어찌 된 일인지 나에게 그런 거 말고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요즘처럼 실시간으로 변하는 따근따근한 것을 원했다.

 

교회가면 귀에 딱지가 될 만큼 많은 금기사항도 난 못 외웠다.

그렇다고 아무데나 가서 물어본다고 하면 대답을 해준다고 할 사람도 만만하지 않을 터.

 

집에 돌아오니 울 엄마 아예 대문앞에 팔짱끼고 들어오는 나를 쬐려 보신다.

못생긴 노처녀 딸 내미 인제 시집 못가게 되어 그러나 보다 했다.

 

그런데 우리 엄마하는 말에 내가 놀랐다.

" 니? 바람 쐬고 오랬지. 누가 섹스하고 오라고 했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