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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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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사람과 사람들


BY 인이 2023-03-12

삶이 힘겨워 어두운 그늘 드리워진 얼굴이 있습니다.
삶이 흥겨워 얼굴 가득 햇살 담은 사람이 있습니다.

한 쪽에선 엉엉 울며 단 몇 푼의 보조금에
목숨걸다시피 애원하며 매달리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한 쪽에선 유학 간 자식넘이 일주일이 멀다 하고 생활비
보내달라 전화한다며 너털 웃음 지으며 자랑스럽게 지폐를 꺼내
아이들 과자 값 던져주듯 많은 액수를 보내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날로 빈부격차가 심해진다는 현실이 눈 앞에서 펼쳐질 때
가슴이 아려 옵니다.

등이 휘어 행동이 부자연스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고물들을 모으려 리어카 끌고 다니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집이 없어 버려진 냉장고 , 가구들을 모아 바람막이만 한 채
지내신다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부모들의 이기심으로 내 버려진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향략에 물들어 자신을 버리는 청소년들을 보았습니다.

아픔니다...

우리는 무슨 때가 되어서야 불우이웃을 돕자고 말들을 합니다.
잠시 개에게 고기를 던져주듯 그렇게 그들을 우리는
대하고 있는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선심쓰듯 인심쓰듯 진정 위로하듯 겉치레에 불과한 일들을 행하여 놓고
참으로 자신은 흐믓해 하기도 합니다.
더하여 기념한다며 사진찍고 악수 나누고..

눈물을 보았습니다.
지난 겨울 리어카 끌고 폐품을 주우러 다니시는 할머니께
목도리를 둘러 드리고 털 장갑을 끼워 드렸더니
몇 번이나 '색시 고마워..고마워..' 하시며 고개를 숙이시며
눈물을 훔치시던 분에게서 말입니다.

감사의 인사를 받았습니다.
휘황한 불빛 받으며 이쁘게 포장되어 진열된
백화점 야채 코너보다 적당히 싸다는 슈퍼에서보다
길거리에 앉아 작은 소쿠리에 야채 몇개를 놓고 파시는 노인분들에게 '싱싱 하네요' 하며
팔아 드렸더니 환한 미소 지으며 팔아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몇번이나 받았습니다.

사랑을 보았습니다.
끼니를 굶은 작은 아이가 자신의 배도 고플터인데
어쩌다 얻은 빵 하나에 형을 생각하여 요란스럽게 형아를
부르며 챙겨서 먹여주는 모습에서...

또..
할머니와 어린 소녀가 폐품을 실은 리어카를
서로 끌겠다고 실랑이를 하는 모습에서.....

그리고
자신의 위치와 지위는 아량곳없이 가장 비천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과 땅바닥에 털퍼덕 주저앉아 친구되어 함께 이야기
나누고 웃는 웃음속에서 사랑을 보았습니다.

그 분의 그러한 행동으로 인하여
많은 분들이  자신감을 가지게됩니다.
높고 낮음없이 그 분과 친구라는 단지 그 이유 하나가
그들에게는 큰 버팀목이자 희망이 되어 준 것 이지요.

세월이 흐르는 물보다 빠르게 느껴집니다.

아픈이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슬픈이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살 가죽 주름으로 얼키설키 거칠어진 손등에
흥건한 눈물 훔치시는 그런 노인 분들이 더욱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당당히 언제나 햇살 같은 밝은 웃음을 지으시며
환한 삶들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랬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