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땐 드라마에서 나오는 탤런트처럼
늘 얼굴을 심각하게 하고 삼각관계에 놓인 연애를 하고 싶었다.
하긴 내 얼굴에 가당키나 했겠는가 싶지만
꿈이라면 꿈이었을 그런 상황을 잘도 상상했다.
가면 갈수록 나이는 들어 노처녀 대열에 서 있을 무렵
어머니는 나보고 그런다.
선도 안들어오고 그러니 자급 하라고.
그러니 나야 별 수 없지 했다.
고등학교를 잘 못 나온 듯 싶었다.
여고를 다녔으면 성격이라도 조신하여 얌전한 여학생이 되어 있을 텐데.
평준화가 뭔가의 정책으로 근처 학교를 배정 받는 바람에 남녀공학이 고등학교를 다닌게
내 일생의 화근이었다.
선머슴도 아니고 여자라고 봐주기는 영 얼굴이 안 따라주니 어머니도
막막 했었나 보다. 오죽 했으면 자급을 하여 결혼을 하라고 했을까.
그런데도 난 이상하게 결혼이라든가 연애는 상상으로 만 했지, 실제적으로 현실적으로 실감나게 부딪히는 상황은 아직 멀었다고 생각 했었다.
그러다 보니 성급하게 때를 놓칠까 봐 부랴 부랴 서두르는 법도 몰랐고, 괜히 친구들 시집 가는데서 축가불러주고 그러다 돌아오면 될 인생인가 보다 했다.
한 친구는 나보고 그랬다. 너랑 연애하는 사람은 지쳐서 그냥 갈거라고..그것도 모르고 앉아 있을 거라고 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수작을 걸어오는 남자도 없는데, 그 새 가냐? 이랬다.
말이 씨앗이라고 했던가. 괜히 바람이 내 뺨을 스치고 지나간다. 싱숭 생숭하다. 오늘은..
이렇게 스물 일곱에 도착했는데...
참내 상상속의 삼각관계의 연애가 시발이 된 것이다.
지금도 얼얼할 정도의 파란만장한 드라마다.
덧) 연재를 할려고 합니다. 내가 결혼한 동기, 나의 시간에 등장한 사람들. 지금 남편을 출연 시킬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