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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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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왜 빙빙 돌려?


BY 천정자 2006-05-12

어렸을 땐 드라마에서 나오는 탤런트처럼

늘 얼굴을 심각하게 하고 삼각관계에 놓인 연애를 하고 싶었다.

 

하긴 내 얼굴에 가당키나 했겠는가 싶지만

꿈이라면 꿈이었을 그런 상황을 잘도 상상했다.

 

가면 갈수록 나이는 들어 노처녀 대열에 서 있을 무렵

어머니는 나보고 그런다.

선도 안들어오고 그러니 자급 하라고.

 

그러니 나야 별 수 없지 했다.

고등학교를 잘 못 나온 듯 싶었다.

여고를 다녔으면 성격이라도 조신하여 얌전한 여학생이 되어 있을 텐데.

평준화가 뭔가의 정책으로 근처 학교를 배정 받는 바람에 남녀공학이 고등학교를 다닌게

내 일생의 화근이었다.

 

선머슴도 아니고 여자라고 봐주기는 영 얼굴이 안 따라주니 어머니도

막막 했었나 보다. 오죽 했으면 자급을 하여 결혼을 하라고 했을까.

 

그런데도 난 이상하게 결혼이라든가 연애는 상상으로 만 했지, 실제적으로 현실적으로 실감나게 부딪히는 상황은 아직 멀었다고 생각 했었다.

 

그러다 보니 성급하게 때를 놓칠까 봐  부랴 부랴 서두르는 법도 몰랐고, 괜히 친구들 시집 가는데서 축가불러주고 그러다 돌아오면 될 인생인가 보다 했다.

 

한 친구는 나보고 그랬다. 너랑 연애하는 사람은 지쳐서 그냥 갈거라고..그것도 모르고 앉아 있을 거라고 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수작을 걸어오는 남자도 없는데, 그 새 가냐? 이랬다.

 

말이 씨앗이라고 했던가. 괜히 바람이 내 뺨을 스치고 지나간다. 싱숭 생숭하다. 오늘은..

이렇게 스물 일곱에 도착했는데...

 

참내 상상속의 삼각관계의 연애가 시발이 된 것이다.

지금도  얼얼할  정도의 파란만장한 드라마다.

 

 

 

덧) 연재를 할려고 합니다. 내가  결혼한 동기, 나의 시간에 등장한 사람들. 지금 남편을 출연 시킬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