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이라고 그랬습니다.
그래도 찾아가지 못했습니다.
어버이를.
너무 멀어 아주 멀어 못 간것이라고
핑계를 대고 싶습니다.
성질 같아 선 전화로 얼른 이쁜 말로 포장을 하여
그럴듯한 선물도 택배로 부치고
대충 얼버무리고 싶었습니다.
좋은 게 좋은거라고 안위를 받으며
속 없이 철 없이 한 발 디밀어
아양 반 아부 반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것도 통하겠지요. 아주 잠시만은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말 입니다.
이상하게 어버이날만 이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삼백육십오일중에 왜 하루만
어버이날인지...
자다가도
밥 먹다가도
운전하다가도
갑자기 어머니가 보고 싶고
전화통화로 안부묻는 거보다, 내 애기좀 먼저 들어주세요..
이러면서 수다를 떨고 싶은 날인데.
불효자가 어버이날만 안가는 건지.
못가는 건지.
참으로 이렇게 막막한 심정을
어디에 호소하겠는지요.
그래서
이렇게
궁시렁 궁시렁 하고 있습니다.
어버이날은 오늘이 아닙니다.
이렇게 말하고 싶은 불효자입니다.
그래도 늘 건강하시고 편안한 삶이 되시라고
미련한 소견을 바람에 실어 보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