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놈의 손전화와 결별을 하던지 작살을 내던지 둘 중에 하나는 결정 해야한다.
그렇게 꼭 해야지 하면서 벌써 수년째 미뤄지고 미뤄지고.
툭하면 스팸성 문자와 난데없이 뜬금없는 웬 오빠를 찾는냐고?
그것도 새벽에 말이다.
영업에 있어 전화는 핏줄같은 존재다.
그래서 난 집전화도 없앴다.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에 신경질만 디룩 디룩 살찐다.
남편도 집이 사무실이냐고 짜증 내고 그랬다.
손전화에 모두 영업줄을 매달고 사는 현재 생활을 이를 두고
노예가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사무실에 출근하고 그 때부터 전화통 붙잡고 사정하는 내 얼굴을 거울을 통해 내모습을 보자니 디게 찝찝하다. 이러니 오는전화도 받을지 말지 한 참 고려를 하고 받고 안그러면 자리 비켜버리고 이게 무슨 병인가 싶다.
될 수있슴 복사기 옆에도 피씨앞도 한 시간이상 앉지 못한다.
어깨가 굳어오는 것 같고 이러다 기계들 옆에서 살다 늙은 할머니가 되는 가 싶기도 하다.
결론은 나와 최대한 멀어지던가 내가 사용을 아예 하지 않던가인데.
이게 밥줄이라면 큰 밥줄을 놓을 용기도 없다.
남자들 마음을 알거 같기도 하다. 속알배기 없이 그냥 출근하고 매날 일하고 퇴근하고 의 일상속에서 일탈을 한다는 것은 도무지 꿈같은 일이기도 할 거다.
그나저나 이놈의 손전화를 어떻게 할까...
전화의 주인이 전화노예처럼 질질 끌려다니다 못해 잠자는 베게 위에다 두고. 늘 내주머니에 내 차에 항상 붙어 있는 전화를 본다.
그려 한 번 해보자...까짓거 해보고 후회를 한 번 하지.
우선은 가까운 지인들에게 하나씩 명단을 작성해서 일일히 전화를 했다.
" 나야....핸드폰 누가 집어 갔나 벼...그래서 우선은 정지 해놓았거든... 그 놈의 단말기 보조금도 얼마되지 않고,,, 그려서 돈 모아가지고 살려니께 한 삼개월 걸리더라...그니께 전화는 사무실로 하고 ..알았지?"
이렇게 한 번 우선정지했는 디..
이게 디게 좋다. 난 자유인이다.
아! 그게 아니고 자유 아줌마다아! 헤헤.
덧) 벌써 이주일이 지났습니다. 근데유 큰일도 안나고 답답한 일도 없고 그냥 살만하니...
삼개월에서 한 반년 노예에서 주인으로 살아갈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