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429

민들레의 권력


BY 천정자 2006-04-07

아마 높은데에서 부는 바람을 타고 날아

구름같이 한동안 떠 돌았다가

한자리 잡아 열고 들어온 것이 틀림없습니다.

 

우리 동네에선 이런 민들레가

떼로 몰려오더니

급기야 노란색 민들레가

있는 길이 온 천지입니다.

 

샛바람에 수분을 말리우는 대나무 뿌리 근처에도

여지없이 자리를 잡아

옆으로 퍼지며 피는 민들레를 보신 적 있으신지요.

 

민들레가 있는 곳에

하늘은 더 파랗습니다.

하늘색으로.

 

노란얼굴들이 솜털이 되면

하늘로 날아 갈 길을 알고

있는 것처럼 당당합니다.

 

한 송이 민들레도

민들레의 영역에선

주인 입니다.

 

비록 너무 가벼워 보이지 않게 피는 순서를

생략 했어도

쌓여 있는 꽃 말.

 

민들레는 그렇게 향기로

권력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늦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