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높은데에서 부는 바람을 타고 날아
구름같이 한동안 떠 돌았다가
한자리 잡아 열고 들어온 것이 틀림없습니다.
우리 동네에선 이런 민들레가
떼로 몰려오더니
급기야 노란색 민들레가
있는 길이 온 천지입니다.
샛바람에 수분을 말리우는 대나무 뿌리 근처에도
여지없이 자리를 잡아
옆으로 퍼지며 피는 민들레를 보신 적 있으신지요.
민들레가 있는 곳에
하늘은 더 파랗습니다.
하늘색으로.
노란얼굴들이 솜털이 되면
하늘로 날아 갈 길을 알고
있는 것처럼 당당합니다.
한 송이 민들레도
민들레의 영역에선
주인 입니다.
비록 너무 가벼워 보이지 않게 피는 순서를
생략 했어도
쌓여 있는 꽃 말.
민들레는 그렇게 향기로
권력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늦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