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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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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이 열리는 나무


BY 천정자 2006-04-06

우리집 뒷뜰엔 오랫동안 자라온

무궁화나무가  담처럼 서있다.

 

한 여름엔 낮에도 새벽별처럼 반짝거리며 피는 무궁화가

그냥 매일봐도 고맙다.

 

뒷집에서 아마 늦봄에 호박을 심었나보다.

줄기가 씩씩하게 뻗어 올라

별보다도 더 큰 호박꽃이

무궁화보다 더 많다.

 

이젠 우리집 뒷 담엔

늙은 호박이 매일 꿈꾸고 있다.

 

못생긴 꿈이라도 나는 매일 키를 재보려

새벽에 뒷문을 열어둔다.

 

 

 

 

덧) 해마다 오월이 오지요...

    봄이 지나 막 초여름을 들어서는 길목에서

    비록 꼬물꼬물 움트는 연두빛나는 꿈들을  그려보고 싶고

    사진 한장 찍듯이 남겨 보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