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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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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었습니다.


BY 천정자 2006-03-31

하늘을 닮아 넓은 마음가진

당신을 보고 싶었습니다.

 

나를 다 알아도

내 애기 다 들어도

누구의 흉이라도

감춰주는 당신을 기억하며

보고 싶었습니다.

 

전화 안해도

꼭 편지를 보내지 않아도

어느 작은 우체국에서 안 보낼 편지를

마음에 담아 두었던

당신을 보고 싶었습니다.

 

바다가

당신 고향이라고

생각나면

꼭 꿈에서 바다에 빠진 별들을

낚으러 간다는

당신을 보고 싶었습니다.

 

나도 늙고

당신도 늙어

세월이 우리를 잊어 버려도

우뚝 우뚝 서있는 나무처럼

있을

당신을

보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