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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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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어사


BY 천정자 2006-03-30

한마디로 맨 땅에 머리 헤딩하기..

안 그러면  집안 구석구석 뒤져서 연고판매가 끊어지면

설계사 수명은 그걸로 끝이다.

 

여자들이라고 했다.

아줌마들이라고 했다.

설계사라고 부르지도 않았다.

보험아줌마라고 불러주면 그나마 나은 호침이다.

 

저녁에 회식을 한다고 하면 난  겁부터 났다.

바로 술이다. 그 놈의 술은 나하고는 전혀 어울리지 못했다.

주도라는 것을 배우지 않았으니 그 도를 모르는 무식한 술먹기는 나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씀씀이도 헤퍼진다.

다음달 나올 수당을 생각하면 어거지로 계약을 우겨넣고

유지는 나 몰라라 하는 업적중심 영업을 난 한번에 꼬집었다.

영업소장과 나는 늘 티격태격이었다.

 

가짜계약을 넣으라며 그래야 규정에 맞는 퍼센트에 맞추면

영업소 운영비가 그만큼 배로 나온다는 것을 설계사들 아침조회엔 오늘은 몇 건으로

봉사품으로 시책으로 노상 현혹 시켰다.

 

한 설계사가 자신의 가족이름으로 다건의 계약을 하여 늘 수당을 타면

다시 도로 갖다주는 영업을 하고 있었다.

 

이상하게 난 그런것들을 잘 꼬집어 따졌다.

소장은 나의 얼굴을 보면 오늘은 또 뭘 따질까 싶어

아예 자리를 하루종일 비운적도 있었다.

 

그렇게 노조위원장 같은 지도장이 나였다.

교육을 나보고 하란다.

한달에 한 번  모집인 시험을 치뤄야 되니

많게는 몇십명을 읹혀놓고 교육을 시켰다.

 

그 당시 나와같은 애기엄마들. 아줌마들을 교육참석하면 얼마씩 준다는 말애

나와 별다를 거 없는 상황을 연속적으로 해내는 일에 난  또 소장을 들 볶았다.

 

그렇게 소신없이 직업의식없이 무차별 모집에 하나 제대로 걸리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의 교육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

 

물량으로 밀어대는 시험보기나 , 자신의 계약만 넣고 삼개월

지나면 모두 철새처럼 떠나는 구조가  여자들이니,, 아줌마이니.. 대충 대충 보내도 된다는 식이 나에겐 안 통했다.

 

그렇게 떠난 여자들 뒤엔 가족이 있고 가정을 이룩하는 주춧돌이었다.

비록 제대로 보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더라도 그 만큼 회사에서 보충해줘야 할 사안이었다. 그럼에도 일회용처럼 자꾸 대체되는 설계사들을 보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

 

소장의 얼굴은 늘 똥밟아 재수 옴 붙었다하는 표정 이었다.

특히 나를 보면 더욱 그랬다.

 

오죽했으면 나를 증원해 간 팀장에게 그러더란다.

암행어사나 천지도장이나 똑같다고 말이다.

 

난  한가지를 제안했다.

연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사원을 증원해보자고 했다.

 

소장이 눈빛이 반짝 빛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