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모는 두분이시다.
한 분은 외할버지가 논두어마지기에 시집보내고
한 분은 눈이 멀었다고 씨받이로 보내 버렸다.
눈이 먼 이모는 아들을 낳아주고 쫒겨났다.
맹인이라고.
나의 엄마는 동생들을 부여 안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했다.
정작 외할아버지는 외할머니 무덤앞에서 음독을 하셨고
그렇게 사십년 세월이 흘렀다.
얼마전 나의 막내이모는 병원에서 유방암 수술을 받으셨다.
이모는 수줍은 성격에 별로 말을 많이 못 하신다.
암 걸려도 살아있네...
이 말씀만 하신다.
천식까지 앓고 계셔 숨쉬기도 불편하시다.
매번 기침에 기운이 달려 힘없이 누워 있는 모습을 보았다.
한 번은 이모가 나보고 그런다.
나 이쁘게 생겼냐고..
왜그러냐고 물으니
내 얼굴 만지기만 했지 .
한 번도 눈으로 본 적이 없어..
맞아 맞아 그렇지...
이모 방엔 거울도 없고 한 밤중에도 불이 안켜지는 방이지.
테레비도 소리로만 듣는 라디오고.
그런데 이모가 별을 안다.
컴컴한 한밤중에 별들이 뭉쳐 빛나는 밤을 어떻게 알았을까...
궁금해서 또 물었다.
그냥 더듬어...
그러면 만져지지.
따뜻하게.
이모가 그런다.
난 별을 본적이 없는 여자인데...
별을 만지면 부서질까?
유방암 걸린 우리 이모는 별 볼 일 없는 여자란다.
난 무심히 그 말을 바람결에 흐르게 했다.
난 또 물을 것이다.
별을 더듬으며 사는 방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