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에 눈 내리면
난 시간을 베낀다.
뭣같은 詩라고 해도
한 번은 씹어대며
눈 발 같은 차거운 발로 내딛는 시려옴.
어쩌다 이런 개 같은 세상에서
처음 눈 떠
처음 본 서쪽하늘의 붉은 해.
처음 날아 본 날개에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