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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772

대출 받지 마십시오.


BY 천정자 2006-02-21

메일을 열어봐도

신통치 않다.

 

맨 돈 꿔가라는 광고 스팸이다.

이름도 헷갈린다.

어디서 많이 본 이름이라 혹시 친구인가 열어보면

고객님! 삼천만원 한도로 당첨 되었단다. 그래서 얼른 돈 꿔가라고 한다.

 

메일도 이런데

보험회사도 은행도 돈 못 꿔줘서 난리다.

정작 필요한 사람들은 뭐가 걸리고 뭐가 안되고 따지기는 잘 따지면서 안된단다.

 

그럼 아예 광고를  하지 말던가...

 

한 친구가 임대아파트에 사는데

임대 아파트는 부동산 대출이던 아파트 담보 대출이던 우선 제외된다.

 

이 친구가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고 나에게 전화가 왔는데

보험회사에서 다루는 아파트 대출을 해야 겠단다.

어디에 쓸거냐고 물었더니 카드대금을 막을 거란다.

돈을 빼내어 또 돈통에 도로 집어 넣는다는 것인데 뭐하러 대출까지 받아 가는냐?

괜히 보험회사 이자주고 수수료주고 싶어서 그러냐? 했다.

 

친구가 내 사무실로 급하게 찾아왔다.

도대체 무슨애기냐고.

 

아파트 관리비도 밀리고 카드대금도 없고  생활비도 모자를 텐데 대출 받으면 그냥 주냐 이자줘야지 수수료 줘야지 안주면 그냥 돈가져가라고 하는데가 어디있냐?

 

한 참 듣던 친구가 그제야 이해가 가는지 한탄이다.

세금이 가면 갈수록 늘고, 아이들 손전화요금에 학원비에 이거 저거 생각하면 잠도 안오고

환장하겠단다.

 

무슨 좋은 방법이 없겠냐고 묻는데 이거 내가 방법 파는 점쟁이 같다.

다른 회사는 자기네 회사에 와서 대출 받아가라고 서로 경쟁인데 너는 대출 받지 말라니 무슨 방법을 아니까 그런 소리 한거 아니냐고 그런다.

 

내가 하라는 데로 할 수있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첫번째, 당장 카드사에 전화걸어라 .

돈이 없으니 카드 안쓰고 돈만 갚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그렇지 않으면 잠수타겠다.

그러면 카드사에서 알아서 해준다.

 

 이 말 듣던 친구는 자기는 카드없이는 못산다고 그건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난 아니면 말고...

 

두번째. 얘들 손전화요금으로 아파트 관리비 내라.전화요금 못내면 통화만 안되지만 관리비 육개월 못내면 아파트에서 쫒겨난다.

 

 두번째 애기를 듣던 친구, 그건 그려... 전화기 속에서 살지 못하지..그건 할 수 있겠다.

할 수 있으면 니가 더 좋은 거고.

 

세번째, 차도 한대로 줄여라.

니가 다리가 없는 장애인도 아니고 우리동네처럼 전철이 없냐? 그것도 아니고 직장을 다니냐 그것도 아니고 근데 무슨차가 집에 두대나 필요하냐?세금도 두배나 내야되고 보험도 두배나 되고 그 돈도 없어서 카드할부로 하니 다달히 안절 부절하고. 할 짓이 아니다.

 

친구가 손만 만지작 거린다. 나도 더 이상 말 안 한다고 했다.

세가지만 해도 대출 받을 일 없고 오히려 널럴하게 여유있을 텐데...

뭘 걱정하겠냐고.

 

 

 

 

 

 

 

덧) 벌써 삼개월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이 친구 차 팔아 카드대금막고. 손전화요금으로 관리비 내니까  진짜 돈이 남는다고 덕분에 걸어다니니까  살도 빠지고...좋아졌다고 나보고 놀러 오랍니다. 오늘 내 친구네 커피마시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