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질 무렵은
집집마다 별을 따온 것처럼
사연이 틀린 불빛의 창이 뜬다.
된장찌게를 끓이는 소리에
금방 툭 벌어진 바지락이 입을 열었다.
살 같은 바다애기를 풀어 헤쳐놓고
주워담는 숟가락에 걸린 저녁 애기들.
그 애기들이 스멀스멀 창문틈에서
기어 나온다.
이제 어둠이 비처럼 내리기 시작 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