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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한턱을...


BY 마가렛 2023-02-17

요즘 날씨가 겨울 날씨가 아닌 봄 날씨처럼 포근하다.
봄이 코앞으로 다가온 거 같은데
그래도 아직은 아침저녁이 쌀쌀해서 건강에는 신경을 써야 한다.
이번 겨울엔 통 청바지가 나의 교복이 되어 열심히 입고 있다.
내가 답답한 옷을 싫어하기도 하지만 청바지의 장점은 
아무 옷에나 코디가 잘 되니
자연스럽게 편하게 입게 된다.

어제 만난 동생은 벌써 봄 옷차림으로 가볍게 옷을 입고 있으니
한결 산뜻해 보이고 날씬해 보여 보기 좋았다.
친정 엄마는 치아가 안 좋으셔서 식사하실 때가 힘드시다고
고구마를 자주 드신단다.
추어탕을 좋아하셔서 사 드릴려고 했더니 동생이 장어를 먹으러 가자고 제안을 한다.
엄마는 추어탕도 장어도 좋아하시지..
언젠가 제부가 사 준 장어가 맛있다고 몇 번이나 말씀 하신 게
생각이 났다.
역시 사람의 입맛은 비슷한가 보다.

여러 번 갔던 장어집.
맛나게 드시는 엄마의 모습을 보니 딸들은 흐뭇하다.
장어 뼈 튀김도 칼슘 덩어리니까 조심스레 드셔 보라고 하니까
얼른 젓가락이 가는 울 엄마.ㅎ
건강을 위해 매일 여주, 돼지감자, 우엉차를 골고루 끓여 드시며
딸들에게도 좋은 차라고 강추 하신다.
동생이 엄마를 위해 장어를 사는 것이지만
사실은 주식으로 돈을 조금 벌어서 한 턱 쏘는거란다.
그래? 두귀가 솔깃해서 물어보니까
욕심 내지 않고 좀 올랐다 싶으면 팔았단다.
그러면 그다음엔 여지없이 주식이 떨어지다니
그야말로 들어가고 나오는 것을 잘 한 것이다.
떨어지는 주식은 때를 기다리고 있단다.
문화센터에서 주식 공부를 하더니 수업료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으니
기분이 좋은거다.
사실 나도 주식은 조금하는데 나는 동생과 스타일이 달라
그냥 묻어 놓고 산다.
말하자면 비자금이라고 생각하고 급하지 않으면 그냥 놔두니까
올라도 내려도 그냥 그러려니 하다가 어쩌다 한번씩 검색해보면
생각보다 많이 오른 것도 있고 떨어진 주식도 있다.
주식은 팔면 내 돈이 되지만 안 팔면 그냥 금을 갖고 있다는
그런 맘이다.
이런 곳엔 의외로 느긋한 나의 성격도 한 몫 하는 셈이다.
나도 살랑거리는 봄에는 주식을 살펴보고 오른 것은 매도해서
엄마와 동생에게 한 턱 쏠려고 한다.
쉬잇! 남편에겐 비밀이다.

동생이 한 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