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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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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밥.


BY 천정자 2006-01-28

내가  설날에 일일 파출부 며느리여?

일년 열두달  사람 죽어도  오지 않을  사람들 밥해주러 가냐고?

인제 장손 낳아주고  거기다 딸 낳아주고  그러면  다 아 된거 아녀?

도대체 뭘 더 원하는 거여?

 

 결국은 이렇게 내 입에서 튀어 나온 말이다.

둘째, 셋째 며느리들 다 이혼시키고 이젠 큰 며느리 남은거 보이나 보다.

하긴 그런다고 찔끔할 옛날의 어벙벙한  며느리도 아니지만

사정이 이렇게 돌아가보니 아들들이 다 온전치 못하다.

 

아무리 돈으로 땜방해도 안 될게 곳곳에 숨어 있다.

별안간  때마다  찾아오는 제사에 명절에  아들많아도 그 뒤치닥거리 모두 며느리 몫이다.

그 며느리들 일일 파출부보다 더 못한 입장 만들어 놓고는  눈치보기 바쁘게 만들어 놓았다.

 

나야 원래 못되 먹은  큰 며느리라고 치더라도 그 착한 동서들을 그 지경으로 몰아 넣는 것을 보았을 때 참 내가 잘못 처세를 하여 줄줄히 당하는구나  했다.

 

치고 박고는 못하더라도 가정만은 제대로 지켜라는 원칙을 금그어 주듯 바람막이를 감당해내었다면 이런 지경까지는 벌어지지 않을텐데, 후회가 막심하다.

 

설날이라고 찾아가는 발끝에 매달린 훈훈한 사람온도들을  무심히 지켜보고 있다.

나 또한 저 무리속에 포함될 수도 있으련만, 닫힌 마음이 꿈쩍 않는다.

남편은 포기해도 애시당초에 했다.

동생들이 줄줄히 이혼을 하고 있는 마당에 할 말도 잃었나 보다.

 

둘째 재수씨에게 내 몫의 유산울  위자료를 준 지 얼마 안되어  셋째 이혼소식에 어안이 벙벙한가 보다. 또 내 눈치만 본다.

 

남북 이산가족들이야 지리적으로 정치적으로 갈라져 버린 상황이야 충분히 이해가 간다지만

이거야 뭘로 설명을 해도 앞 뒤  안맞는 형국이다.

 

또 설날에 된서리같은 글 밥이나 축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