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잊겠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무리였다.
그렇게 놓아두어도 스스로 잊혀지는 것들이 그렇게 많은데도
나 혼자 붙들고 늘어지면 뭐하나....
새의 알은 혼자 큰다.
비록 어미가 온도를 더해주고 날개를 덮어주는 수고로움으로 큰다는 알.
그 알속에서 심히 외롭다거나 우울해야 할 이유도 없는데
굳이 외로움을 잊지 못해 안달 난 내 꼬락서니가 늘 서성거린다.
산만하다.
이젠 잊지 않아야 겠다는 것이다.
잃어버릴 염려도 없으니 안심해야 된다.
누가 뭔가 호기심에 찔려도 꿈쩍 않는 뚝심으로 버틴다.
그러다 보면
그렇게 살다 보면 날개짓이 문득 하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시늉이야 어떻든 기든 아니든
혼자 알을 깨고 나온 새처럼
그렇게 각오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