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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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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막


BY 쪽빛하늘 2007-02-09

소나무집
***원두막***
아련한 추억과 함께 내 마음 저 깊은 곳에서 솟구쳐온다. 보고 싶은 우리 아버지와의 추억들이.... 조롱골 모래밭위에 심어놓은 참외와 수박 우리 아버지께서는 참외와 수박농사를 잘 지어셨다. 모래밭위에 짚을 깔고 그 위에 자라서 아름답고
예쁜 열매들이 달리기 시작하면 아버지께서는 원두막을 지으신다. 따가운 햇볕에 잘 익은 참외들은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사먹고 있었다. 나는 아버지께서 만들어놓은 원두막에 올라간다. 얼마나 시원하고 좋은지 그 마음을 글로는 다 표현할 수가 없다. 아버지께서는 네게 노랗게 잘 익은 참외를 하나 따다 주셨다.
나는 얼마나 좋은지 그 참외는 내 입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먼저 향기로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달콤한 향기에 취해서 한참을 내 가슴에 앉고 있다가 한입 깨물어 먹어면 저절로 아! 맛있다. 아! 이 맛이여....! 감탄사가 절로 솟아난다. 참외한번 베어 물고 아버지 한번 바라보고,
또 한번 베어 물고 아버지 한번 처다 보고, 내 마음은 감사하고 있다. 어떻게 우리 아버지 솜씨가 이렇게 좋을까. 그 때에 내 몸은 조그만 아이 손도 조그마하니까 아버지께서 따다주신 참외가 커서 자꾸 떨어질 것 같은 생각 때문에 두 손이 부족해서 내 가슴으로 안고 먹다보니
참외하나 먹고 나면 내 옷은 엉망이었다. 그래도 나는 행복했었다. 내 온몸의 참외 향기로 가득하니까 그리고 밭에서 불어오는 참외향기 때문에 너무 너무 행복했었다. 원두막 밖에는 따가운 햇빛 때문에 우리 아버지께서는 땀을 흘리시면서 일을 하고 계신다. 그래도 원두막위에서 참외를 먹으며
잘 놀고 있는 나를 바라보고 계시는 아버지의 모습도 행복해 보였다. 나는 아직도 그때의 그 맛과 행복한 추억을 잊지 못한다. 지금은 아무리 맛이 좋은 참외라고 해도 그 때 그 맛을 느낄 수가 없다. 그 때 그 즐거웠던 그 땅과 추억들은 내 마음 한 가득 있는데, 언제 그곳이 물속으로 사라질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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