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바꾸기 전 차가 7인승 카렌스였는데 그 차에 별 걸 다 줏어다 집에 쌓아놓는 바람에 이사할 때마다 견적보다 물건이 너무 많다고 추가비용을 내면서 다녔다.
어느날 후진하다가 뒷면을 파손시켰다.
고쳐서 쓰겠다는걸 이참에 소형차로 바꾸자고 설득했다.
남편은 더이상 고물을 못 주워올 거라 아쉬웠던지 그럼 다마스로 바꾸겠단다.
그건 2인승이라 우리 가족이 타고 다닐 수가 없다니까 짐칸에 타고 다니면 되지 않냐고 우긴다.
이번에는 내가 이겼다.
모닝으로 바꾸고 나니 통행료, 주차료가 다 낮아져서 짠돌이 남편이 그럭저럭 만족해 하는 듯했다.
동생들이 분양받은 새아파트에 들어가려면 다시 큰차로 바꿔야하지 않냐고들 했지만 남들 시선 따위보다 고물을 더이상 못주워오는 만족감이 더 커서 그냥 차를 그대로 가지고 입주했다.
어제 당근을 들여다보다가 동서가구 수퍼싱글 매트리스 새것을 선착순으로 나눔을 하겠다는 걸 발견했다.
용달차를 부르면 3만원이면 집까지 배달해 주는데 그 비용을 아끼겠다고 우리차로 가져오겠다는 것이다. 절대 안된다고 해놓고 출근했다가 오니 매트리스가 와 있었다.
결국 트렁크를 연 채로 그걸 우리차로 가져다 놓았는데 상상만 해도 기가 막히고 웃음이 터져나와서 자다가도 웃을 뻔 했다.
그걸 본 지나가던 차들이 얼마나 기가막혀 했을까?
남편이 "아마 자취생인가보다 했을 거야~" 그런다.
다음에는 또 어떤 일을 벌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