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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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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국


BY 쪽빛하늘 2005-11-21

 
    **미역국 ** ♡━┓ ┃오┃늘 성은이가 친구를 데리고 온다고 한다. 반찬도 없는데 무얼해 줄까. ┗━┛ 생각을 해보니 고구마, 무, 호박, 배추를 튀기고 전을 부치고 나니 미역이 있어서 국을 끓였다. ♡━┓ ┃성┃은이는 엄마 저녁 걱정할까봐 상주에서 저녁을 먹고 온다고 저녁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 이미 저녁준비는 다 해놓았는데 그래도 해놓으면 먹을 것 같아서 준비한 것을 해놓았다. 그랬더니 와서는 이것저것 먹기 시작했다. ♡━┓ ┃고┃구마튀김, 배추 전, 미역국, 모두 먹었다. 성은이 친구도 오목오목 복스럽게 잘 먹고 있다. ┗━┛ 언제나 미역국만 먹으면 생각나는 것이 있다. 우리 엄마께서 내 막내 동생을 낳으시고 미역국을 드시고 계시는데 왜 그 미역국이 먹고 싶은지 나는 엄마를 처다 보고 군침을 삼키고 있었다. ♡━┓ ┃엄┃마는 보다 못해 미역 줄기를 건저서 나에게 주었다. 나는 얼른 받아서 개 눈 감추듯이 먹어 치웠다. ┗━┛ 얼마나 맛있었는지 그때 그 미역줄기가 그렇게 맛이 좋았다. 지금처럼 먹을 것이 없어서 그랬을 것이다. ♡━┓ ┃지┃금은 먹을 것이 많아도 여전히 미역국은 우리식구 모두 좋아하는 국이다. ┗━┛ 내가 명훈이 낳았을 때도 큰 그릇에 한 그릇씩 먹곤 했다. 미역국을 한 솥 끓이면 식구대로 한 그릇씩 먹으니 좋긴 하지만 바라지하러 오신 엄마는 힘들어 했을 것 같다. ♡━┓ ┃우┃리 엄마가 동생 낳고 미역국을 드실 때는 미역도 귀했지만 엄마의 딸인 내가 이렇게 풍요로운 ┗━┛ 세상에서 미역을 마음대로 먹일 수 있다는 게 좋아서 흐뭇해 하셨다. 딸, 사위, 손 주들이 먹는 것을 보고 좋아하시던 엄마의 얼굴이 미역국을 먹을 때마다 생각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