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통화 하다 보면 푸념이 되돌이 표처럼 말씀 하는 것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것이 느껴져 답답함이 밀려온다
꾹 참고 잘 들어주어야 하는데 그게 안될 때가 많다
아버지 많이 드셔서 똥사시고 그 수발하느라
온몸이 아프다고 푸념만 하신다
그래서 음식 많이 드리지 말라고 하면 그리 잘 드시는데 어찌 안주냐고 한다
이제 약도 안들을 정도로 자주 있는 일이 여서 음식 조절을 해야 하는데 아버지야 자제를 못하니 가족들이 조절해서 음식을 주어야 하는데
엄마도 못하고 젊은 내동생은 더 못한다
그러니 음식이 과해서 설사가 반복이 되는 것이다
정말 늙어서 가족이든 배우자든 똥수발 안드는 것만도 행복한 노후가 되려나 보다
그래서 그리 밉다고 하시면서도 요양원도 절대 못보낸다고 한다
본인이 간다고 말하지 않는 한 안보낸다고 하신다
하지만 그병이 스스로 자제가 안되는데 요양원 가겠다는 소리를 하는것을 기대하는 자체가 틀린 것이다
지인의 아버지는 단지 몸이 불편해서 그렇지 정신은 멀쩡하신데 와이프가 밥도 안챙겨 주고 해서 굻어 죽을 것 같으니 스스로 요양원에 들어가신 분이시다
아들 딸이 여럿이지만 다들 자기 살기 바쁘고 자신의 수발 들어주느라 고생 시키기 싫으니 스스로 들어가신 분으로 정말 드문 경우이기는 하다
하지만 울 아버지야 변별력도 없고 요양원의 '요'자만 나와도 그리 보내질까 경기를 하시는 분이시다
엄마 아버지 요양원 보내자고 하면 난 거들어서 할 수는 있지만
엄마는 아버지가 안들어간다고하는데 어찌 보내냐고 하시면서
난 못해 그러시는것이
나보고 하라는 소리로 요즘은 들린다
그래서 오늘은 통화중에 계속 그런 소리 하면 내가 들어간다고 말하였더니 듣기 싫다고 전화 끊어버리신다
차라리 그럴거면 내가 친정집에 들어가서 부양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서 동생이 제대로 안할거면 나가 살으라는 소리를 요즘은 하고 있다
가뜩이나 음식 조절 해야 하는데 아버지에게 음식을 더주는 내동생이나
그것을 막지 못하는 엄마나
그저 감정만 앞세워 앞을 내다보지 못함 어쩌라는 것인지
내가 쳐들어가서 수발하다가 내가 몸저 누움 그때서나 내말을 들을려나
그냥 이제는 나도 못 본척 못들은 척 엄마가 하는 말처럼 출가외인처럼 되는 것이 더 나은 것인가
늙는다는 것은 너무나 서글픈 일이다
수명 연장은 되었지만 건강한 삶의 질의 수명 연장까지는 아직은 아니여서 슬픈 일이다
어느 사회 운동가 열심이 살다가 나이 팔십이 되어서 몸이 아프고 남에게 신세질 나이가 되었다고 음식을 안먹고 생을 마감한 분의 이야기가 있다
오랜 지인 수녀님도 이제 연세가 85세가 되가신다
볼때마다 수척해진 모습 보면서 마음이 아픈데 이번 편지를 보니 수녀원에도 요양원같은 데가 있는가 보다
그곳으로 얼마 후면 들어 가실 것 같다고 하는데 글로만 보아도 마음이 너무 안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