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머금은 구름*
-쪽빛하늘/이경자-
하루해가 저물어 가고
저녁이 되기 전에
바알갛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게 된다.
한낮에 빛을 발하는 태양보다도
저녁에 지는 해가 더 아름답다
거기에 뭉개구름 두둥실 떠 있으니
이 어찌 금상첨화가 아니런가
태양이 지면서 구름을 머금고
지나가는 구름을 바라보노라면
태양을 머금은 구름
바알갛게 물든 아름다운 뭉개구름
바알갛게 물든 아름다운 구름은
갖가지 모양을 만들어 내는
요술쟁이로 변신한다
한폭의 그림처럼 구름바다를 만들고
시샘난 바람이 불어
또 다른 모양을 그려내니
세상에 어떤 화가가 있어
이와같은 그림을 그릴까나
구름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환희로 가득차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아! 아름답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