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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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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BY zalzara 2005-09-12

 

하루          1994.어느날...作 양선아                     


아침.
누구보다 지독해지는
살아가는것에 대한 애착이
나를 더 힘들게 하는 아침...
처참한 삶의 모습들과  
온통 가슴아픈 일상을 도피하려는 욕심.
내가 지은 죄가 너무나 많은가...

시원한 물햇살을 가르는 절망 그 날의 굴..
마른땅에서
어쩌면 솟아오를지도 모를 한줄기의 물소리를
상상하며....

추스려라....추스려라...
아무리 절망스럽게 내 삶에 파고드는 영혼의 무게가 무겁더라도
힘을 다해 추스려라...


정오.
다리를 힘겹게 절룩이며 걷는 한 남자.
한걸음..한걸음....아주 느렸고....조심스럽고....힘겹다..
사람들은 하나씩 그 사람을 지나 앞으로 갈길을 간다.
뒤에 오던 사람도 어느새
그 사람을 지나 앞으로 자기의 갈길들을 간다..

앞서 지나쳐 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며 남자는 무슨생각을 할까....



저녁.
영원을 노래하는 외길가는 새
귀뚜라미의 기억으로 묻히고 싶어도
마냥..
호기심에 한길만 보는 새..

눈감고 귀막아버린
염치없다고 느껴졌던 시간속,
내 마음에 귀 기울이는 이 아무도 없을지라도
스스로 위로할수 있는 용기있음에
나는..감사..

느끼는건 이미 무너진다는걸....



새벽.
무척 이른 새벽.
구원의 메시지에 섞인 마른 자전거 페달소리
경건과 이상과 현실속에 그어진 금지선 같은
나의 영혼을 맑게 깨우는 부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