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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갈이 열무김치를 담다


BY 세번다 2023-01-16

설 명절 준비 중이다
장을 조금씩 보면서 준비 하면 될 것이다
얼갈이 열무 배추를 보니 아버지 생각이 나서 샀다
지금 김치를 다 담갔다
엄마의 그 쓴 배추김치를 어쩔 수 없이 드시고 계시는 것을 보고 와서 마음이 계속 안좋았다
이미 미각을 잃어버린 엄마의 입맛에 맞추어 할 수없이 드시나 보다
나보다 더 싱겁게 먹는 내 동생은 엄마가 간을 보는 것을 허락지 않으신다

이제는 본인의 입맛 대로 식성 대로 같이 음식을 해 드시고 싶으신가 보 다
설탕을 안넣었다고 해도 그리 쓴맛이 나지는 않을 것인데
엄마에게서 얻어온 소금을 요즘 쓰고 있는데 고기 구울때 쓰니 너무 짜고 이상했다
맛을 보니 짠 것보다 쓴맛이었다
천일염이 아닌 것인지 왜 그럴까

엄마가 아무래도 소금을 잘 못 사셨나 보다
잘못 사셨다고 해도 엄마의 고집으로 인정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본인의 식성에 안맞는 것을 내가 사가지고 가도 싫어하신다
본인이 못먹고 동생과 아버지만  잘드셔서 그런것일까
그래서 항상 친정에 갈때 식성이 다른 두분 에게 맞추어서 각각 사가는 편이다
엄마에게는 생선과 과일 아버지에게는 고기나 간편식도 사간다

고기나 간편식은 엄마가 본인이 못드시니 그게 싫은 것이다
남동생이 뭘 사오는 것은 아무 소리 않하시고 나에게 사왔다고 자랑도 하시는데 왜 내가 그리 사가면 타박을 하신다
하여튼 유일하게 타박을 안하시는 것은 생선 종류다
내가 돈쓰는 것이 미안하고 해서 그런 것 같지만
아들이 사오는 고기는 누린내 나서 못 드신다고 하면서도 타박을 안하시는 것일까
또 은근 그것도 가끔 신경 곤두서게 하지만
남동생은 워낙이 저렴한 것들로 자주 사오는 편이다
사실 그 저렴한 것들 엄마 식성에는 안맞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것들은 아버지와 동생이 잘 먹으니 상관 없는 것이다
엄마도 예전의 식성처럼 먹고 싶은 마음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가 그리 되지 않으니 옆에서 잘 먹는 아버지나 동생한테
서운할 것이다
나이들면 서운한것도 많아 지시나 보다
이번에 남편이 사다 준 천혜항도 시다고 타박이신데 여동생은 좋아하는 과일이다

지난 추석무렵 사준 황금향이 안시고 달고 부드럽지만 지금 시기는  천혜향이나 레드향이 나오는 시기여서 그걸로 주문했던 모양이다
내동생은 시고 달콤하니 좋아 할것이다
그래서 동생 많이 먹는다고 뭐라고 하지 말라고는 했는데
그 소리도 듣기 싫어하신다



얼갈이 열무김치를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