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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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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BY 세번다 2023-01-12

오늘 친정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내가 고기 생선 등 준비해가서 남편도 퇴근후 오게 하여 같이 밥을 먹었다
남편이 오니 김장 김치 한포기 새로 꺼내 썰게 했다
짤것을 예상했지만 짜다 못해 쓰다
엄마 본인 말로도 설탕 등을 하나도 않 넣었다고 한다
처음 깜박 했음 나중에라도 넣으심 되는데

김치가 빨리 시어진다고 그게 싫었던 것이다
김치는 숙성된 맛으로 먹는데
맛의 감각이 완전 망가지신 듯 하다
그런 김치를 미식가 울 아버지 그냥 드신다
대신 조금 드신다고 한다
에휴

내가 해간 고기는 냄새 나서 한점도 안드신다
혹시나 해서 가져간 생선만 드셨다
그나마 다행이지만 
어차피 고기는 아버지랑 내동생 먹게 하려고 해간 것이다
덕분에 동생은 고기 포식해서 기분이 좋은가보다
내가 설거지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해주고 오니 좋을것이다
울엄마 이런 식 으로 짠 음식 조금 드시고 하니 영양 부족이 올 수밖에 없다
참 늙는다는 것은 서글프다
그 현명하고 음식잘했던 엄마도 입맛이 그리 변해버렸고 그 입맛에 따라서 음식맛이 그리 변해버린 것이다
울 아버지야 워낙이 한량 이시고 지금도 정치 뉴스만 보시고
그 이야기만 하시려고 하신다

울시누이도 구십넘은 시어머니로 인해서 많이 힘들어한다
초기 치매라서 누군가 같이 있어야 하는데
시누이는 칠십이 다되가는 나이지만 아직 까지 일을 한다
고모부가 나이가 들어서 일을 못하니 시누가 대신 일을 하는 것이다

시누 나이도 좀 있음 칠십인데도 일을 한다
그렇다면 본인의 늙은 노모 내려가서 보살핌 되는데 마누라 없음 절대 안 가신다고 한다

그래서 그냥 내버려두라고 했다
먹고 살아야 해서 일은 해야 하는데
치매인분 서울에 모시고 오는것도 좋은것도 아니니 집에 있는 시누이 남편이 본인의 엄마 보살피러 내려가면 되는데 왜 안가실까
아무리 모자 지간이 성격이 안맞는다고 해도 그리 노모 모시기 싫음
과감하게 요양원을 보내던가 그것도 마음에 약해서 못하니 그저 마누라가 어찌 해주나만 기대하고 있나 보다
마누라가 평일 일하고 주말에 편도 네시간 반에서 다섯시간 거리
왔다 갔다 하기 바라는 것인지 뭔지
그분도 칠십 중반이라서 고집만 세지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그저 입 꾹다물고 모르쇠 하시는가 보다
하여튼 그 사둔도 안되기는 하였다
자식중에 진정한 효자 효녀는 한명도 없으니 그분도 안되기는 안되었다
아들이 안해서 제사까지 가져와 모시는 내후배같은 그런 딸이라도 하나 있던가
아들이라도 어찌하든 효자 자식이 있어야 하는데

오늘은 시누이 하소연 들어주느라 바빴고 친정가서도 그랬고
내 머리속이 좀 피곤해진 날이다
시험공부도 해야하는데 시간을 많이 뺐겼다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