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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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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나의 기쁨 ♩


BY 플러스 2010-04-13

 

감동으로 인한 눈물은 그리 자주 있지 못하게 되는 것이 빡빡하고 단조로운 삶 가운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공통점일 것 같기도 합니다.

 

 늘 촉촉한 마음으로 살기를 원하지만 나 자신 또한 그 가운데 하나일 수 밖에 없음도 문득문득 깨닫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내게 어느 곳에서건 쉽게 감동으로 다가드는 것을 하나 꼽으라면  음악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은,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찾은 노래 하나를 아침 내내 듣고 있습니다. 

 

, 주님..  당신은 인류의 기쁨이십니다.  소망이십니다.

그렇습니다.  당신은 나의 기쁨이시고나의 소망이십니다. )

 

바흐의 칸타타 147번 중에서도 특히 널리 알려진 이 아름다운 노래는 이 주 전 주일  아침비엔나 시민들이 자랑으로 여긴다는 아우구스틴 성당 성가대의  찬양을 들으러 참여한  미사에서도 들었던 것이었습니다.

 

성당의 뒤쪽 이층 난간에 자리잡고 있어서 아래층의 회중들에게 모습은 보여주지 않은 채, 완벽하게 아름다운 '울림하나 만으로 경건한 감동으로 젖어 들게 하던 성가대의 찬양들은,  이 아름답고 유명한 노래에 이르러서는...  한 외국인 여자로 하여금  자신이 서양인들로 빼곡하게 가득 찬 공간 속에 있음을  잊은 채  눈물을 흘리고야 말게 했습니다.

 

바로 이어진 친교의 시간, 의지와는 다르게 잘 멈추지 않는 눈물을 훔쳐 내느라 난감한 채로 정신 없는 외국인 여자인 내게 옆 자리에 앉았던 오스트리아 청년이 손을 내밀었습니다. 선량하고 따뜻한 웃음을 띤 얼굴로 바라보며 오래도록 기다려주었습니다.  눈물을 다 닦아내고 뒷수습을 하고 그리고도 망설이며 천천히 자신의 손을 잡을 때까지….

 

세상 어디에서 그런 노래를 다시 들을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마음이 다 닦여나가는 것만 같았던 아우구스틴 성당 성가대의 찬양과는 다르지만,  대형 콘서트 홀의 차분한 조명 아래에서 불리어지는 여성가수들의 노래 또한 감동으로 다가들기는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낸 이 노래를 들으며 여전히 훌쩍거리고 있으니까요.. ^^;;

 

아침 일찍 생일을 맞은 남편을 위해 홍합을 넣은 미역국을 끓이고,  오늘따라 왠지 더 가라앉아 보이는 남편을 여느 때와 다름없이아니 오늘은 더더욱 그늘 하나 없을 것 같은 철없는 아내의 모습으로 배웅하고 돌아와 앉은 이  아침,  갖가지 기억들이 마음자리를 지나갑니다.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의 어설픈 자신감으로 넘쳐 보이던 모습. 나로 하여금 결혼을 결심하게 만들었던, 어느 날 남편의 눈가에서 보았던 눈물. 그리고 세상에 아들을 이 만큼 사랑하는 엄마가 또 있을까 싶을 만큼 남편을 사랑하셨던 어머니까지.. 어머니..

 

자식 하나 없이 보내야 했던 결혼생활 십 팔 년 만에 얻은 귀한 아들 하나가 삶의 전부였던 어머니.  아내인 나로서는 어떻게 해 줄 수 없는 남편의 힘겨운 일들을 어머니라면 대신 해주실 수 있기라도 할 것처럼오늘따라 어머니가 더욱 마음에 밟히는가 봅니다.    

 

그 그리움 속에서, 한 편...  남편이 관념이나 의지가 아닌또 모호한 바람이 아닌 실제로 주님을 대면하여 더욱 가까이 알게 되길, 그리하여   분의 사랑 가운데에서 더욱 흔들리지 않는 담대함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남편의 처진 어깨를 주님께서 직접 만져주시기를 이 아침 기도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iPeVIuRjUi4&feature=player_embedded

 

                 역시 칸타타 147번 중 한 곡인 1번도 하나  연결해 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zWH6L9SBDJw&feature=rel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