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여자는 그저 출가외인 존재로 시집가서 그 집 귀신이 되라고 해서 인지 귀이 여기지도 않았지만 친정에 대한 의무는 면제 아닌 면제가 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은 잘키운 자식 하나만 있음은 인생의 큰 버팀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아들 아들 위해서 키워보아야 결혼하면 장모 자식이 되는 현실이 되어 버렸고 그걸 그나마 이해하고 자신의 노후는 자신이 지키는 시대가 되었다
그저 자식들은 지 앞가림만 잘하고 살아도 감지덕지한 시대가 된것이다
하지만 울엄마 또래의 세대들은 아직도 그 아들 귀함이 여전하기는 하다
울엄마도 그렇기는 하다
울엄마 올케한테도 같이사는 딸한테도 생일상 한번 미역국 한번 못얻어먹서인지
제사 본인이 죽음 딱 일년만 지내달라고 하신다
ㅎㅎ
어차피 제사 결국은 내가 주관해서 아마 양쪽 집 제사 지내야 할지도 모른다
지금 나는 시가의 제사 명절 정성껏 혼자 지낸지 육년이 되었다
동서는 그냥 손님처럼 오는 것도 싫어서인가
시동생은 제사 은근이 없앴음 하기 바란다
내가 동서 안온다고 뭐라고 한 것도 아니고 한데 그렇다고 혼자 지냈다고 생색을 낸것도 아니 건만
그냥 괜히 미안하니 하는 소리겠지만
그 소리 처음 들었을때 기가 막혔다
제사 나에게 물려주고 와보지도 않는 시어머니 나한테 그냥 다사서 하라고 하는것도 사실 서운한 소리다
그럴거면 뭐할려고 가져가란다고 그냥ㅍ가져왔을까
나도 시어머님이 하도 지내기 싫어하니 맏며느리 권한으로 시어머니 아직 젊은 나이지만 며느리 도리로 받아 온 것이다
시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제사의 권한은 맡아들이 남편이 다 맡아서 사실 시어머니는 지휘 감독만 하면 되기는 하신다
내가 정 몸이 아프고 힘들다고 하면 그때 생각할 노릇이다
하지만 동생들이 제사 없애라 마라 소리에는 대놓고 동생 야단치지도 못하면서 불쾌한 기색만 보인다
이제 설명절 준비 다음 주부터 들어가야 한다
사실 제사 명절 준비 등 힘은 드는것 사실이지만 난 맏며느리로 그게 의무로 알고 살아와서 인지 내색은 하고 싶지 않은데 주변에서 자꾸 건드려서 기분이 안좋은 것이다
그러다가 남편에게 좀 불쾌한 티를 내면 영낙 없는 싸움이 되고
하여튼 몸도 몸이지만 이런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더 피곤하다
올해는 정신적인 스트레스 만큼은 없었음 하는데
어떨런지
그래서인가 나중 양쪽 제사가 꼬인다면 난 친정 제사만 지내고 싶은 심정이다
울엄마보다한술 더뜨는 남호선호사상을 가진 후배의 엄마는 참 기각막히다
내 후배는 남동생이 제사고 명절이고 오지도 않고 달랠 것만 있을 때만 엄마를 이용해서 얻어만 가는 도둑 같은 아들이다
김장까지 엄마를 이용해서 그 엄청난 양을 하게 만들었으니까
이제는 아예 차례까지 지내게 되나 보다
아들이 아들 구실 못함 그냥 차례 제사 안 지내고 말지 왜 그걸 딸한테 지내도록 요구를 하는 것일까
부모 위한것이니까 그것이야 자식도리니 딸이여도 잘해야함은 맞는 것이지만
노모 모시고 병원 다니고 돈 다되 주고 사는데
이애를 보면 우리들의 블루스 나왔던 은희 캐릭터가 생각난다
오죽하면 선산 문제까지 작은아버지들이 딸한테 전화를 한다고 한다
이애는 진정한 효녀 인 것 인지 그 집안의 호구 잡이가 된 것이다
뭐라고 말하기도 그렇다
뭐 그애도 엄마로 인해서 군말 없이 한다고 하는데 뭐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제 지금 시대 아들 딸 구별 말고 잘나고 착한 놈 하나만 옆에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 든든한 노후가 되는 시대가 되었다
요즘 입맛도 없고 꼬막 무침이 먹고 싶어졌다
꼬막무침은 내가 한 것은 맛이 잘 안난다
웬만한 음식은 내가 해먹어도 되는데 꼬막 무침의 짜지도 않고 달지도 않은 새콤한 맛이 그리워진다
순천에서 먹었던 꼬막 무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