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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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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BY 그린플라워 2022-12-24

만두시댁식구들 집들이는 서초동에 있는 중식당에서 간단히 해결했는데 친정식구들은 집들이에서 손만두가 먹고 싶다고 했다.
만두대식가들을 위해 돼지고기를 여섯근 갈고 두부는 2킬로, 느타리버섯 1킬로, 숙주 1킬로, 양파 3개, 당근 한개, 부추 한단, 대파 반단을 준비했다.
돼지고기는 하루 전에 다진생강과 다진마늘, 소금, 후추, 매실청 반컵으로 밑간을 해두고 다음날 야채손질해서 섞는데 김장용 다라이를 써야할 정도로 양이 많았다.
마지막에 참기름을 넣고 계란 10개를 깨뜨려 넣고 완성했다.
시판하는 왕만두피를 쓰면 좋으련만 동생들이 반죽을 해서 밀어서 하잖다.
밀가루반죽은 동생이 해오기로 했다.

만두를 만들 때마다 만두 좋아하는 형님이 생각난다. 언젠가 만두를 해갔더니 너무 맛있다고 하길래 먹고싶을 때 말하면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시댁 김장은 300포기 이상 하므로 일박이일 고생해야 하는데 김장하러 가기 전날 형님이 전화로 시댁에 올 때 만두를 해오라고 했다.
김장 때마다 별 도움이 안되는 형님이 나더러 미리 기운을 빼고 오라니 열이 확 올라서 처음으로 들이받았다.
"내가 만두 만드느라 미리 기운 빼고 가면 올해 김장은 형님이 할 거예요?"
"만두 먹고싶을 때 말하라고 했잖아?"
도리어 큰소리다.
"아무리 먹고 싶어도 지금은 아닌 거 같아요."

그후 만두를 만들 때마다 형님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