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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러스 2007-06-07

낯선 도시에서  헤매고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거리에서 어딘가 쉴 곳또는 자신의  임시 거처라도  찾는 듯 허둥대고 있었습니다

 

복잡하게  다닥다닥 늘어선  건물들과  집들  사이로 거미줄 처럼 얽힌 좁고 복잡한 길들.

 

그 좁은 길은 자동차와 사람으로 북적대어 그 어느 곳에서도 숨 쉴 만한  공간 하나 발견하지 못한 듯,  바쁘게 헤매는  그 사람에게서는  여유가  없어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  그 사람은 갑자기 걸음의  템포를 멈추듯 늦추었습니다.  쉴 곳을또는  머물 곳을  찾고 싶은 마음에  쫓기듯 분주하던 그가  들어선 곳은  강가처럼 보였습니다옆 쪽 발 아래로  가지런히  사방공사하듯  정렬된  돌들이  보였고,   그 아래로  물이 보였습니다.

 

맑은 물이었습니다.

 

조금의 틈도 없을 만큼 빡빡한 공간 같은  이 도시 속에  어떻게 이런 곳이 있을까이 곳은  어디인 걸까 생각하며그는 발 아래 쪽의 물을 바라보며  천천히 걸었습니다.   마음에  여유를 찾고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며  멀리  눈을 들었습니다.  

 

강같던 그 물은 바다였던 것인지,  지평선의 끝까지  펼쳐져  온 시야를  다 덮고  있었습니다.

 

바다인가 하고  그가 생각하는 순간,  그 물이  한 눈에 파악되듯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는 알았습니다.   겉으로  바다처럼  보이던  넓은  표면에도  불구하고,   그 물은  바다와같은  깊이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 넓이에 비하면그 깊이는  종잇장처럼 느껴질 만큼그 물은  조금도 그 깊이가 달라지지 않은 채발 아래에서부터  눈이 닿는  지평선 까지 얇게  온 지면을  덮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참 맑은 물인데, 라고  생각하는 그에게서  바다를  보려고  했던 것은 아님에도,  떨쳐 버릴 수 없는 아쉬움이 보였습니다.

 

벌써  여섯 달은 족히 된 때에 꿈을 통해 보고 지나간 영상인데...  '어떤 장소'에 서면  그 물의 이미지가 어떤 특별한 의미를  말해주고 있는 듯  내게  떠오르곤 할  때가  있습니다.   아쉬움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