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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이 가져다준 여유로운 아침


BY 풀꽃 하나 2022-11-16


올 여름 부터 자연스럽게 아침을 거르게 되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나름 건강한 식단이다 자부하며 차려 내놓던 음식을 

점심으로 옮기고 아침은 물한잔으로 대신하고 있다

몇시간 참으면 기다림에 대한 보상으로 입과 위장은 음식을 탐닉하며 즐거움으로 한껏 만끽하리라

하루종일 발효하여 만든 통밀빵과 아무것도 첨가 시키지 않은 순수 발효 요구르트, 제철 과일에 각종 채소를 섞어서 갈아 만든 주스 한잔 거기에 견과류 

한줌,그리고 반숙으로 삶은 계란 한개를 먹다보면 건강한 음식에 대한 만족스러운 포만감이 밀려온다

이렇듯 자주 통밀빵을 만들어 굽고 요구르트를 발효하고 하는것들이 밥하는것 보다 쉽거나 간단한것은 아니나 남편이 좋아하기 때문에 지속 해왔던것이다


밥이 아닌 디저트 형식의 아침 마저도 건너뛰게 만들었던 것은 할일없이 유튜브를 보다 제목에 이끌려 접하게 된 어느 박사님의 강의에서였다

단식이 건강에 좋다는것은 지난 몇해전 부터 각종 대중매체를 통하여 익히 알고 있었지만 관심을 둘만큼 어디가 않좋다거나 하는거는 아니어서 한때의 유행이려니 하고 흘려 보냈던것이다


우리는 요즘 너무많은 정보의 홍수 시대에서 살면서 올바르게 골라서 체험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의 선택장애를 앓고있다

bbc 다큐멘터리, ssb 스페셜등에서 방영 되었던 간헐적 식단의 열풍은 운동을 않하고도 건강한 다이어트에 성공할수 있다는 트랜드로 시작하여 단식은 좋다 또는 나쁘다로 양분화 되면서 판단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 두었기 때문에 신중함이 필요하다

그러나 나의 선택은 현대인들은 너무 많은 음식을 섭취하기 때문에 각종 질병에 시달리므로 위를 쉬게 하는 비움의 미학에 대해 귀 기우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여 시도를 해본것이다


18시간 단식을 하고 부터 나의 몸은 몇가지 긍정적인 신호를 계속 보내 왔으므로 확신을 가지고 지속할수가 있었다

본래 다이어트가 목적이 아니라서 저녘식사는 충분히 하고 그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로 다음날 점심때 까지 공복상태를 유지하는 방법이었다

운동을 해서 건강을 지키는 것 보다 나에게는 잘 맞는 방식이다

수년간 고질병이던 역류성 식도염증세가 알게 모르게 좋아졌고 장의 트러블로 설사를 달고 살았던 증세도 확연하게 낳아졌으며 병원에서 콜레스테롤약을 더이상 먹지 않아도 된다는 의사소견도 들었다

거기에 보너스로 체중도 더이상 고공행진을 하지 않고 적정치를 유지한채 

가뿐해졌으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위에 언급했던 것보다 마냥 신이 났던건 아침시간의 한가로운 자유였다

잠자리에서 벗어나자 마자 주방으로 달려가 부산을 떨며 허둥대던 시간에 컴퓨터를 켜놓고 여류롭게 앉아서 내 하고픈것을 할 수 있음을 만끽하는 

달콤한 자유

단식이 얼마나 좋은지 남편에게 누누히 말해서 이루어낸 쾌거였다

그렇게 남편은 나의 단식의 동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