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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세라피


BY 플러스 2005-11-10

오늘은 운동 세라피 그 두 번째 시간이었습니다.   세라피스트가  지난 시간에 측정한 나의 체력상태가  분석되어져 표로,  숫자로 나온 목록을 보여주었습니다.   나이와 키와 몸무게 모든 것을 고려한 적절한 이상치와 비교되어져 있었습니다.   유연성은 좋은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힘,  즉 체력의 측정치들은 모두가 마이너스 퍼센티지로 표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마이너스 이십에서부터  보통 마이너스 육십,  가장 낮은 치수는 마이너스 팔십을 넘고 있었습니다.   늘 힘들어 했던 아내의 체력을 남편은 말로만이 아니라 기록으로 본 셈이지요.

 

사실,  기후와 풍토가 다른 땅에서 더군다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산다는 것은 나 뿐만이 아니라  원래 강건한 체력을 타고난 사람이라도 쉽지 않습니다.  그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하지요.  그리고,  그것은 남편도 마찬가지이지요.

 

육체적인 지침은  타고난 체력의 한계도 있고,  이 곳에서의 적응도 문제겠지만,   더 근본적인 것은  마음과  생각의 문제는 아니었는 지도 생각해봅니다.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음에도  시달리는 강도는 한국에서보다 더했을 테니까요.   더군다나  한국인의 수가 적다보니,  어느 곳엘 가도 시간이 지날수록 편해지기는 커녕  점점 더 서로를 힘들게 하는 일들이 벌어집니다.  유감이지요.  그러나 상황이 어땠건간에  나 스스로가 먼저 스스로를  자유롭게 놓아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며칠 전,  남편은 나의 강한 모습을 보았을 것입니다.  남편 조차도 큰소리 낼 수 없는 사람,  즉  목자를 상대로,  그것도  몇 사람이 더 있는 자리에서,  내가 할 말을 다 한 셈이니까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나를 지켜주는 사람이 없으니,  나 자신을 나라도 지켜야겠다고 말이지요.

 

말을 할 때는 해야 할 것을,  옆에서 늘 침묵만으로  참고 견디는 남편이 원망스러웠던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부부라 해도,   나 자신에 대한 책임은 내가 져야 하는 것일 테니까요.

 

그리고,  남편의 태도와 생각에 따라,  모든 것을 맡기고  행하려던,  나의 생각까지 그 안에 다 속박시키려던 여자들이 갖기 쉬운 본능이 내 안에 지나치게 많았던 것은 아닌 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점에 대하여도 나 스스로 이제는 달라진 태도를 가지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나를 여러 가지 속박을 채워 내 모는  여러 가지 선입견과  그래야 마땅함을 이야기하는 헛된 종교의 교리나 덕목으로부터도 나 자신에게 자유를 줄 것입니다.  그래서  남에 의해 규정되어진 갇힌 시야 안에 나를 가두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터득해 나갈 것입니다.   더욱 자유로울 것입니다.   그리고,  헛된 일들, 나를 갉아먹으려는 헛된 일들은 모두 다 잊을 것입니다.   용서가 필요하다면  어떤 일도 다 용서해야 할 것입니다.   자유롭기 위해서라도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