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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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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농군 (9)


BY 모퉁이 2005-10-10

배추 모종을 하고 중간 비료를 뿌리고

물을 주러 가야 된다 싶었는데 비가 내려주었고

일이 생겨서 농장에 가지 못했다.

배추밭 빈 고랑에 심고 남은 쪽파를

집 앞 화단에 몇 알 심었는데 그것이 비가 오고 난 뒤

솔잎처럼 삐죽허니 싹이 나와 있었다.

배추가 얼마나 자랐는지 궁금하여 어제 농장에 갔더니

이른 시간 탓인지 주말마다 꽉 찼던 주차장이 널널했다.

[배추는 물을 싫어해요]라고 적힌 칠판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비가 와줘서 고마워 했는데 배추는 물을 싫어한다니..

배추는 제법 알이 차서 작은 밭고랑이 넘치고 있었다.

배추 사이사이 빈 자리에 심은 쪽파는 배추 그늘에 가려

그야말로  실파로 자라고 있었다.

집 앞 화단에 심은 파보다 키는 더 많이 자라있었지만

제대로 자랄 환경이 되지 못해서 뽑았다.

마침 곰국을 끓인지라 양념파로 쓰면 되겠다.

물은 주지 않아도 되었고 아직 배추를 싸맬 시기는 아니라 해서

누렇게 뜬 떡잎을 제거해준 것뿐인데 파란 배추밭 앞에 서니 흐뭇하다.

저대로만 자라준다면 올 김장은 충분할 것 같다.

그러나 농작물은 수확할 때까지 모른다고 하니 더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