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큰딸랭구 생일이자 내 첫출산기념일이었다.
생일 선물로 작은 딸이 속옷을 사준것 같고
나야 미역국 끓여주면 되지.
그런데 갑자기 티미한 내 머리에서도 번득이는
그 무엇이 있었다.
얼마전에 금융권 정기총회에 가서 받아온 우산이 있었다.
삼단짜리 비우산인데 색깔도 괜찮고 우산살도 튼튼해서
지하철에서 3000원 주고 산 우산보다 훨 나았다.
'됐다.저 우산을 선물하자.'
흐머~우산 회사 이름이 딸랭구 이름이다.
/유진양산/흐흐흐..
아주 특별한 선물이렷다.
생일 선물이라고 떡 내놨다.
그렇잖아도 우산 하나 살까 싶었단다.
자고로 선물이란 필요한걸 줘야 한다.
만족이다.
흡족한 웃음을 짓고 나왔더니 아이가 방에서 부른다.
"엄마~! 이거 어디서 났어?"
"지지배야~! 너 줄려고 샀지"
"칫~거짓말 할려면 이런건 지우고 줘야지"
"뭐가 어떻다고 그라노?"
내가 미쳐 보지 못한 글자가 있었다.
손잡이에 떡허니 이렇게 적혀있었다.
[0 0 신 협]